금호산업 아시아나 매각 이후 호재
HDC 현대산업개발 범현대가 전략으로 아시아나 살릴 것
폴더블폰 시장 활황으로 국내 부품업체 수혜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오늘의 스탁(Stock) 전망은 아무래도 최근 계속 핫한 아시아나 매각 관련한 기업들이 그 대상이다. 아시아나항공을 판 기업과 산 기업에 대한 분석인데 꽤 긍정적이었다. 

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12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2019.11.12
아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매각 이슈와 별개로 사업적 호재 요소가 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①교보증권 ·· 금호산업 ‘아시아나 매각’과 별개로 호재 있어
교보증권은 금호산업(금호)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 매각 대금이 생각보다 적더라도 토목건설 분야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투자의견 ‘매수’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는 1만5000원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18일 아침 분석 리포트를 내고 “아시아나 예상 매각 대금이 당초 시장 기대치 대비 다소 부족하지만 매각 여부와 별개로 실적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며 “토목 및 주택 신규 착공 현장 진행률 증가로 매출액이 대폭 증가했다. 완연한 상승 사이클에 접어든 주택 부문 성장에 힘입어 지속적인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호는 올해 3분기 매출액 4261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7.7%와 13.1% 증가한 수치다.

지난 12일 금호는 아시아나 인수 자금으로 2조4000억원대를 제시한 HDC 현대산업개발(현산)과 미래에셋대우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최근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엔진 고장이 일어나거나 이륙도 못 한 채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있었고 이외에도 △기내식 공급업체 GGK)와의 대금 소송 △공정거래위원회 고발과 과징금 부과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노선 중단 등 부정적인 소식들이 많다.

그럼에도 백 연구원은 “4분기부터 늘어날 공항 공사 발주 증가, 풍부한 신규 수주, 누적 수주 잔고 증가에 따른 매출액 증가를 바탕으로 최소 3년 이상 영업이익 고속 성장이 보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매각 절차 완료 시 계열사 지원 우려 해소, 차입금 감소에 따른 지체사업 시행, 배당 여력 확대 등에 힘입어 회사의 본질적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HDC 현대산업개발 본사 간판. (사진=연합뉴스 제공)

②그렇다면 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와 ‘범현대가’의 만남 시너지 있어
그렇다면 아시아나를 사들일 현산은 어떤 상황일까.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아침 분석 리포트를 통해 “이번 인수 과정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됨에 따라 아시아나는 강력한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 향후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아시아나의 부채 비율은 종전 746%에서 256%로 떨어지고 순차입금 비율도 471%에서 100% 초반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좋게 전망했다.

이어 “아시아나의 경영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대한항공의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시아나가 정상화에 성공한다면 업계 1위 사업자로 발돋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장밋빛 미래를 예상했다.

아시아나 재무 상태가 좋아지면 그것은 곧바로 새주인 현산의 호재로 작용한다. 라 연구원은 현산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바꿨다.

특히 라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단순히 건설사의 인수라기보다 범현대가의 인수라고 보는 것이 명확하다”며 아시아나가 현대가의 시너지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산은 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넷째 동생 故 정세영 전 회장이 일궈온 건설업체로 현재 그의 아들 정몽규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현산은 재계 서열 33위의 대기업이다.

구체적으로 라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는 항공유, 현대백화점 그룹은 면세점 및 기내식, 현대해상은 보험, 현대카드는 마일리지 등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모빌리티 부문에서 현대차와의 협업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범현대가의 경우 전략적 투자자로 추가 지분 투자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현산은 계열사 지원 및 외부자금 조달 등 다양한 인수자금 조달 방식을 활용할 것”이라며 “현산의 재무 건전성은 아시아나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실 아시아나가 직면한 안 좋은 상황으로 인해 증권가는 현산이나 금호 모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라고 비관하는 눈치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신용평가기관 나이스는 현산에 대해 막대한 자금 유출로 인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서서히 현산과 금호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부각됨에 따라 증권가에서 두 기업을 바라보고 있는 평가가 반전되고 있는 추세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전자부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세경하이테크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영민 ㈜세경하이테크 대표이사,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 2019.7.30
지난 9월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전자부품 제조업체 세경하이테크가 코스닥 시장 신규로 상장했고 그 기념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현철 한국IR협의회 부회장,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영민 세경하이테크 대표이사,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 (사진=한국거래소)

③NH투자증권 ‘폴더블폰 시장’ 호황 힘입어 ‘국내 부품업체’ 수혜볼 것
전자제품 기업들의 핵심 분야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출시 붐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이 멀리 봤을 때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아침 분석 리포트를 통해 “최근 화웨이가 중국에서 폴더블폰 메이트X 판매를 시작했고 모토로라는 폴더블폰 레이저 2019를 공개했는데 두 제품 모두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호의적”이라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향후 다양한 폴더블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부품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사실 폴더블폰은 말 그대로 하나의 폰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는(foldable) 것이 아니라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어놓고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상품이다. 그럼에도 접히는 부분의 이음새가 견고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부품업체의 기술력이 폰의 완성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소비자들은 하나의 화면에서 영상을 재생시켜 놓고 또 다른 화면으로 다른 일을 하는 등 최근 들어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에는 코스닥에 상장된 △세경하이테크 △KH바텍 △비에이치(BHflex) △SKC코오롱PI △이녹스첨단소재 △디케이티(DKT) 등의 회사들이 전세계에 있는 스마트폰 제조 기업에 납품 경쟁을 하고 있지만 윈윈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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