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후까지 모든 일정 비우고 '국민과 대화' 준비에 올인
300명의 패널들, 송곳질문 준비...대통령 '기출 문제' 없이 시험 본다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문재인 대통령이 첫 국민과의 소통에 나선다.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문재인 대통령이 첫 국민과의 소통에 나선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문재인 대통령이 첫 국민과의 소통에 나선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오늘 오후 8시 생방송(MBC)으로 진행되는 '국민과의 대화' 에 참석해 국민들과 격이없는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과의 대화' 에 참여를 희망하는 신청자가 만6천 명에 달했다. 이중에 300명의 패널들이 뽑혀 정해진 주제 없이 국정 운영 전반에 걸쳐 송곳 질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어제부터 일정을 모두 비운채 '국민과의 대화' 준비에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KBS 특집 대담 프로인 '대통령에게 묻는다' 에 출연해 생방송으로 국민들과 정국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이 생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6개월 만이다.

특히 각 분야의 전문 패널들과 일대일 대담이 아닌 다수의 질문자와 함께하는 것은 1월 10일 신년 기자회견 후 10개월 만이다.

청와대는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공개 회의 방식인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사회는 문 대통령과 동갑내기(66세)인 가수 겸 DJ 배철수 씨가 맡았다. 보조 진행자로는 박연경·허일후 아나운서가 나선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기출 문제 없이 시험 보는 형식이어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패널 선정에 청와대가 일절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선 정권에서도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 대화는 있었으나 패널 선정에 청와대가 개입하기도 했다.

패널 선정은 주관사인 MBC 측에서 무작위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리가 자리인 많큼 '다양성'에 초첨을 두고 세대·지역·성별 등 인구비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또 노인·농어촌·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지역 국민들을 배려해 선정했다는 것,

청와대는 비상이 걸렸다. 문 대통령은 전날부터 오늘 오후까지 모든 일정을 비우고 대국민 메시지와 함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이슈들을 총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변인은 정해진 주제가 없기때문에 패널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 어떤 분야에 대해 주로 다뤄질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대통령 께서 전 분야를 망라해 총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점점 갈수록 패널들의 질문이 날카롭기 때문에 "질문이 뭐가 나올지 모른다. 때문에 패널들의 질문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들도 모든 부분에 대해 내용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담에서는 대략 6~7가지의 핵심 사안이 다뤄질 공산이 커 보인다. ▲검찰개혁 ▲지소미아문제 ▲북한의 핵 문제와 남북관계 ▲교육문제 ▲부동산 문제 ▲일자리 문제 ▲한일 관계 등 최근들어 가장 핫 한 이슈들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문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 에 위험요소를 감수하고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되는 생방송 출연하는 것은 집권 후반기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국정 운영 동력을 살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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