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위업체 모두 이익이 대폭 줄거나 적자
대응책 모색하고 있지만 당장 효과는 어려워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영향으로 손해보험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사기’나 경미한 사고 ‘진료비’ 문제 등이 고질적으로 지적되고 있어서 업계 차원에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손보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정도는 아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참고해 확인해본 결과 손보사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분의 1이 감소했다. 업계 맞형격인 삼성화재만 봐도 3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2.6%나 줄었고, DB손보는 19.2%, 현대해상은 28.3% 감소했다.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부진이 부각되고 있다.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상위 9개 기업(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흥국화재·농협손보)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02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7.8%(6950억원)나 감소했다. KB손보의 순이익이 7% 감소했는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중하위 업체도 마찬가지다.

롯데손보는 작년에는 209억원 순이익을 거뒀으나 올 3분기는 54억원 적자를 냈고, 한화손보는 작년 대비 순이익이 96% 급감한 14억원이었고, 흥국화재는 절반이 감소한 91억원이었다. 그나마 농협손보는 작년 177억원의 적자폭에서 올해 19억원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농어민들을 위한 정책 보험을 취급하기에 업계 불경기를 피해갔다고 볼 수 없다. 

물론 메리츠화재가 작년 729억원의 순이익 규모에서 올해 766억원으로 37억원을 더 벌어들여 눈에 띄지만 채권 매각에 따른 자금 유입 때문이지 보험 부문 영업이익은 적자다. 

앞서 언급했듯이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여러 악재들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것이 손보업계의 가장 큰 부진 요인이다. 

자동차보험료로 100만원을 받고 보험금은 90만원 이상 지급하거나 100만원을 넘어서는 경우가 허다한 상황이다. 자동차 정비수가가 인상됐지만 보험료는 그대로이고, 보험사기나 경미한 사고에 따른 한방 치료비가 과다 지급되는 문제도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손해보험협회 차원에서 보험사기 모니터링을 강화하거나, 금융당국에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경미한 진료비 과다 지급 관련 진단서 기간 한정)을 요청 중이지만 당장 실질적으로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손보험의 비급여 항목이 늘어난 것도 간단치 않은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그니처 정책으로 밀고 있는 문재인 케어(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에 따라 병원에서는 어떻게든 비급여 진료를 늘리고 있고 이에 대한 손보사들의 보험금 지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손보업계 차원에서 새로 늘어날 비급여 항목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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