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인근 비료공장과 인과관계가 있다 판단...후속 대책은?

 

장정마을과 원인은 다르지만, 정읍과 남원에서도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려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장정마을과 원인은 다르지만, 정읍과 남원에서도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려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환경부가 장점마을(전라북도 익산시 함라면 신등리)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에 대해 인근 비료공장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결론내린 이후 후속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인근 마을에서도 암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장정마을과 원인은 다르지만, 정읍과 남원에서도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려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암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된 장정마을의 비료공장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에 장고재마을과 왈인마을이 있다.

두개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은 백30명으로 이중 암에 걸린 환자는 18명이다. 주민들은 환경부에 암 발병의 원인을 밝혀달라며 역학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집단 암 발병이 일어난 잠정마을에서는 22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남원의 내기마을도 장점마을과 비슷하게 집단 암 발병이 일어난 곳이다. 주민 70여 명이 사는 시골 마을에 20년 전 아스콘 공장이 들어선 뒤부터 17명이 폐암과 식도암 등에 걸려 이 가운데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환경부가 지난 3년 전에 발표한 역학 조사 결과에서는 인과 관계를 밝히지 못했다.

남원 내기마을 김종호 이장은 장점마을 처럼 확실하게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 서서 조사를 해줄 "역학조사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읍에 있는 정애마을 주민들도 재활용폐기물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로 4년 째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 규명 없이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사이에 마을 주민 58명 중 4명이 암으로 숨졌다.

한편 장고재마을과 왈인마을 주민들은 장점마을의 암 집단 발병 원인이 비료공장에서 연초박(담뱃잎찌거기)을 비료 생산 공정에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된 만큼 피해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출처=K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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