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공장... 고율의 관세 장벽, 비관세 장벽 피할 수 있는 생산거점
현대차 인니 공장 12월 착공...총 15억5천만달러(약 1조8천230억원) 투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완성차 공장을 짓고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완성차 공장을 짓고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완성차 공장을 짓고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가 완성차 공장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투자금은 1조8천억여원 이다.

현대차가 자동차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것은 아세안 자동차 시장의 규모가 커 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침체 속에 인도네시아 공장을 교두보로 삼아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전략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완성차를 연간 최대 25만 대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 체코 등 해외 각지에 완성차 공장이 있지만, 아세안 지역에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26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대차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협약식"을 열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아세안 지역 발전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완성차 공장을 짓는 부지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km쯤 떨어진 브카시에 있는 델타마스 공단이다. 부지 면적은 약 77만6천㎡으로 12월에 착공식을 갖는다.

현대차는 완성차 공장에 오는 2030년까지 제품 개발과 공장 운영비로 15억5천만달러(약 1조8천230억원)를 투자한다. 이는 2030년까지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를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2021년 공장이 완성되면 완성차 생산규모는 당해 년도에 15만 대다. 현대차는 생산량을 점점 늘려 연간 25만 대를 생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델타마스 공단에는 "현재 일본 자동차사인 스즈키와 미쓰비시가 진출해 있다".

현대차가 생산 하려는 생산 차종은 아세안 전략 모델로 신규 개발하는 'B-SUV'(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와 'B-MPV'(소형 다목적차량) 등이며 아세안 전략 모델로 개발하는 전기차 생산도 검토한다.

완성차 생산과 별도로 연간 5만9천대 규모의 'CKD'(반제품 조립) 수출도 계획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부품 현지화율이 40%를 넘으면 아세안 국가에 관세 없이 수출할 수 있는 이점을 활용하는 등, 인도네시아 공장을 발판 삼아 일본 차의 텃밭인 아세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남방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는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역내로 수출할 예정이다. 호주, 중동 등으로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아세안 각국이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쳐 놓은 고율의 관세 장벽과 비관세 장벽을 피할 수 있는 생산거점이 된다.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완성차 공장을 짓고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완성차 공장을 짓고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두 차례 직접 만나 자동차 공장 건립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는 이날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명예사원증을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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