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화학에 175억원 투자 유치 
주 채권은행으로 채무조정 앞장서 

서울 중구 을지롱 위치한 IBK 기업은행 본사. (사진=박효영 기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IBK기업은행이 반도체 소재 기업의 경영 안정을 위해 재정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직원 41명 규모의 반도체 소재 기업인 홍인화학에 175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작년 ‘기업구조 혁신펀드’를 모펀드로 조성했는데 그것의 아들(子) 펀드인 ‘NH-OPUS 기업재무 안정펀드’가 투자금을 구해온 것이다. 

홍인화학은 반도체 웨이퍼(wafer/실리콘 기판)의 세정과 식각 공정 소재로 쓰이는 고순도염화수소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순도 염화수소는 일본 정부가 지난 7월1일 한국 기업에 수출 규제를 가했던 3대 품목 △포토레지스트(반도체 회로패턴 그릴 때 사용)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접히는 디스플레이에 사용)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순도 염화수소를 국산화 할 필요가 있는 것인데 홍인화학은 2011년부터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고 생산 설비를 늘려왔다. 하지만 매출이 그만큼 따라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워크아웃(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기업은행은 주 채권은행으로서 흥인화학의 재정 위기를 감안하더라도 뛰어난 기술력이 아깝다고 판단해 채권단 협의를 통해 채무조정 등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선 것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을 주도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국책 은행으로서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홍인화학의 워크아웃 졸업과 기업 가치 제고를 도울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추진 중인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정책에 부응하는 투자 유치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작년 8월 기업구조 혁신펀드에 646억원을 출자한 바 있고, 기업재무 안정펀드와 ‘우리-큐캐피탈 펀드’에 각각 50억원을 출자하는 등 중소기업 재정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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