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해외송금 업체들 경쟁력 보여
큰 은행들 손해보더라도 
갈수록 해외송금 시장은 커져

이나인페이(E9PAY)의 홍보 페이지. (자료=E9PAY)
이나인페이(E9PAY)의 홍보 페이지. (자료=E9PAY)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금융기술) 전문업체 등 제도권 은행들의 기득권을 붕괴시키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송금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제1금융권 은행들은 핀테크 업체들의 해외송금 저가 수수료 공세에 맞서 잇따라 수수료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은행이 수수료로 5만원을 가져갔다면 핀테크 업체는 5000원을 부르는 등 결국 수수료 제로에 가까운 수준에까지 내몰리고 있다. 일본 외에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우 실제 무료에 가까운 송금 서비스를 내놓는 은행들이 많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2017년 소액 해외송금 서비스와 관련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E9PAY,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 한패스, 센트비모인 등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유학생과 외국인 노동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은행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크게 보면 △자체 이벤트를 실시하거나 △핀테크 업체들과 제휴를 맺거나 두 방향이 있는데 뭐든 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NHN 페이코와 제휴를 맺고 ‘페이코 제휴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송금액 5000달러 이하에 수수료는 딱 2000원만 내면 된다. 북미 등 주요 81개국에 송금하는 것도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몽골, 미얀마, 베트남 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우 해외송금 수수료가 없다. 아예 공짜다. 보통 해외송금은 외국 은행과의 중계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것조차 제휴를 통해 없앴기 때문에 무료 수수료가 가능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모바일 앱 쏠(SOL)을 통해 3000달러 이하를 해외송금 하게 되면 수수료가 공짜다. 

기업은행은 10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평균 5달러로 내렸다.

은행들은 당분간 수수료 전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5000달러 해외송금액 한도가 풀리게 되면 시장의 파이가 커지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국내 해외여행객이 3000만명에 육박하는 시대라 손해를 보더라도 금융 고객을 잡아둘 필요가 있다. 외국인 이주민들의 국내 유입도 갈수록 늘어나는 경향이라 은행이 사활을 걸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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