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없는 단식장, 정미경·신보라 최고의원이 대신 단식

 

황교안 대표는 '전해질 저하' 등으로 전날 밤 11시경 의식을 잃고 구급차로 이송됐다가 새벽에 의식을 되찾았다.
황교안 대표는 '전해질 저하' 등으로 전날 밤 11시경 의식을 잃고 구급차로 이송됐다가 새벽에 의식을 되찾았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자유한국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해서 더 강경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단식을 강행하던 황교안 대표가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한국당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국회는 그야말로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시한폭탄과 같은 분위기다. 이미 본회의에 부의된 선거법 개정안에 이어 고위공직자범자수사처 설치법 역시 자동 부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 위험한 고비를 맞으면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황 대표를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황 대표는 '전해질 저하' 등으로 전날 밤 11시경 의식을 잃고 구급차로 이송됐다가 새벽에 의식을 되찾았다.

의식을 찿자마자 황 대표는 부인에게 "단식장으로 다시 가겠다"고 하자 옆에서 간호를 하던 부인이 "그러다 진짜 죽는다"며 아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말렸다는 것,

황 대표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사이 황 대표를 대신해 한국당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이 어젯밤부터 동조 단식에 나섰다. 한국당 의원들이 동조 단식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보이자 황 대표는 "절대 안 된다. 사람 다 버리더라"며 만류했다고 한다.

의식을 회복한 "황 대표가 단식을 재개 할 지의 여부는 아직 알수가 없다. 다만 황 대표가 계속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주장을 하는 상황이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늘 오전 긴급 의원총회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참 비정한 정권이라며 야당을 증오와 멸시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이 싸워서 이기는 것밖에 잘못된 정치를 바로 잡을 방법이 없다며, 단식 투쟁을 이어갈 강력한 정치 투쟁으로 패스트트랙 법안을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민주당과의 협상은 물건너 간 듯 하다. 한국당과의 협상이 어렵다고 판단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타협이 안 되면 법따라 다른 길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면서 표결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것과 관련해서 참으로 다행이라면서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도와 공수처 신설에 동의만 한다면 민주당은 협상에 매우 유연하게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안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협상이 얼마나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비교적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한국당의 나경원 원내대표가 총선 직전 북미 정상회담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발언이 민주당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선거 승리를 위해선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 한반도 평화까지 위협하는 매국세력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또 나 원내대표는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고 한국당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교적 한국당에 우호적이던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오 원내대표는 북미 회담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이고 총선은 총선인데 그걸 고려해서 개최해달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제1야당 원내대표 탈선이 절망스럽다며 국익을 위협하고 모욕한 데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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