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현대홈쇼핑이 지난해 영입한 ‘왕영은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왕영은의 톡 투게더의 2018.12.1~2019.11.30까지의  누적 주문액이 약 1,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에 왕씨가 홈쇼핑 방송에서 기록했던 주문액(1,400억원)을 약 100억원 가량 초과 달성한 것이다.

현대홈쇼핑 측은 ‘왕톡’ 방송 이전 토요일 동시간대 평균 주문액(약 20억원)과 비교하면, 약 45%(약 29억4,000만원)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시청률도 크게 올랐다. 지난 1년간 ‘왕톡’ 방송의 평균 시청률은 0.141%로, 기존 현대홈쇼핑 토요일 동시간대 평균 시청률(0.07%)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방송 진행 경험으로 축적된 왕영은씨의 전문성과 신뢰도가 자사 프리미엄 고객층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며,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왕톡’ 방송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들은 LG트롬 스타일러 블랙 에디션(214만원, 3,875대) 약 83억원, 시그너스 다이아몬드 주얼리세트(279만원, 1,539개) 약 43억, 시몬스 뷰티레스트 매트리스(282만원, 2,113개) 약 60억 등으로, 홈쇼핑 방송에서 접하기 힘든 고가 상품들이다.

고객을 TV 앞에 붙잡아 놓는 ‘왕톡’만의 독특한 진행 방식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보통 재핑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10여 분 정도 상품 설명 후 주문을 유도하는 게 홈쇼핑 방송의 ‘정석’이지만, 왕씨는 방송 초반 30분 동안 재핑과 상관없이 논리적인 설명과 진정성 전달로 수직 상승하는 주문량을 높였다.

여기에 ‘왕톡’ 프로그램을 위한 현대홈쇼핑의 아낌없는 지원도 한 몫을 했다. 쇼호스트·MD·PD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 태스크포스(T/F)가 핵심이다. 또한 일반 방송 편성(방송 2~3주전)과 달리, 2개월 미리 편성을 확정하는 ‘왕톡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특정 프로그램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왕영은씨가 직접 엄선한 상품과 특유의 진행 방식이 40~50대 여성층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며 “왕톡 방송에 소개되고 싶은 협력사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앞으로 홈쇼핑 고객에게 더 나은 조건으로 프리미엄 상품을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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