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계 궁극적으로 협력하게 될 것
아직 북한과의 대화 기회 열려 있어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무역 갈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미중 관계와 관련 신냉전으로 규정하는 관점에 반대했다.

강 장관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국립외교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국제문제회의 <전환기 동북아 질서 새로운 평화체제의 모색>에 참석해 “미중 관계의 경로가 전세계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중 관계를 신냉전으로 규정짓고 있지만 지나치게 단순화된 시각”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장관이 영어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강 장관은 이날 영어 기조 연설을 맡아 이같이 강조하면서 “국제관계는 냉전 시대 때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무역 분쟁과 기술 경쟁에 따라 전세계 국가들이 상호 연결되어 있는 상황에서 미중이 꼭 적대적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강 장관은 “미래와 과거의 패권 국가들을 보고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21세기의 국제관계를 규정짓는 것은 과거 그리스와 스파르타의 관계보다는 더욱 큰 것들이 있다”며 “국제사회에서의 여러 이해관계자들은 각기 전략적인 안목을 갖고 있다”고 풀어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새로운 강대국이 부상할 때 기존 강대국이 이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는 국제 정치의 전통적인 원칙과도 같은 격언이다.

강 장관은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상호 공존할 수 있는 윈윈의 시각을 갖고 있다”며 “제로섬 게임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양국이 협력적 경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강 장관은 최근 남북 관계 및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졌더라도 “(문재인 정부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계속 대화와 외교적 해법을 추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현재는 위태로운 상황에 있는 것처럼 보이고 북한은 여러 거친 성명을 내고 있고 연달아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하고 있지만 아직 적어도 대화 경로가 열려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물론 강 장관은 “튼튼한 안보 능력과 한미동맹의 방위태세 덕분에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