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현지 기자]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의 매각설이 일면서 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3일 언론들은 일제히 티몬이 롯데그룹과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의 온라인 쇼핑 시장의 지각변동을 전망했다.

이날 관련업계서도 몬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콜러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 관계자들이 최근 롯데그룹 임원들과 만나 비밀유지각서(NDA)를 작성하고, 구체적인 가격을 주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하지만 4일 티몬은 이 같은 매각설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공식 부인했다. 롯데측도 인수설과 관련해 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같은날 오전 9시 기준 롯데지주는 전날보다 550원(1.54%) 하락한 3만5250원에 거래되고 롯데쇼핑도 같은 시간 1500원(1.15%) 내린 12만8500원의 거래를 보였다. 

이처럼 티몬의 매각설에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티몬이 어느 기업에 재매각이 되느냐에 따라 향후 업계 인지도, 확장 등 복합적으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즉 한국의 아마존이 탄생할 수 있을지,그리고 여기에 따른 복합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심리의 반로이다.

어쨌거나 티몬의 매각설에 양측의 부인으로 일단락되는 양상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티몬의 향방에 귀추를 모으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이 티몬의 인수를 덥석 물지 못하고 설에 그친 이유에 티몬을 인수해 거둘 수 있는 실익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티몬이 운영하는 서비스를 롯데가 이미 상당 부분 내재화했거나, 자체 역량으로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현 상황에서 티몬을 지분 100% 기준 1조원 중반에 달하는 가격에 인수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한편에서는 롯데가 티몬을 인수할 경우 기존의 티몬 젊은 고객들을 끌어와 '바잉 파워'를 확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편, 티몬은 신한캐피탈과 국내 저축은행 한 곳으로부터 900억원을 조달했다고 3일 밝혔다. 티몬이 보유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대출(ABL)을 받는 방식을 활용했다. 티몬은 확보한 자금으로 채무를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티몬은 지난달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900억원 선순위 대출과 300억원 후순위 대출에 투자할 기관 투자자를 모집, 투자자가 나타자지 않는 경우 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AEP) 등에서 출자 받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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