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누구? ‘강경론’이냐 ‘타협론’이냐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누구? ‘강경론’이냐 ‘타협론’이냐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9.12.08 2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파 싸움 보다는 컨텐츠 중요
협상 전략
황심은 어디에
초재선 선전하나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임 시도가 좌초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준비없이 원내대표 선거전에 뛰어든 차기 자유한국당 원내 사령탑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9일 아침 108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를 선출하게 된다. 후보는 기호순으로 △강석호(3선)·이장우(재선) △유기준(4선)·박성중(초선) △김선동(재선)·김종석(초선) △심재철(5선)·김재원(3선) 등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석호·유기준·심재철·김선동 의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번 선거는 친박계(박근혜 전 대통령), 비박계, 친황계(황교안 대표) 등 고질적인 계파 싸움의 성격이 작용하기 보다는 총선을 4개월 앞둔 상황에서 △패스트트랙(지정되면 본회의 표결 보장) 법안에 대한 대응 방식 △당 내부 혁신 △보수 통합과 같이 사안별 의제에 대해 누가 비전 및 컨텐츠를 확실히 제시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그만큼 한국당의 존망이 걸린 엄중한 정국이라 계파 싸움에 매몰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있다. 그래서 당일 정견 발표를 누가 가장 설득력있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의원들이 사전에 표심을 굳히고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도 관건이긴 하다. 

당장 9일 오전 신임 원내대표가 뽑히면 바로 14시에 예정된 본회의가 열리기 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서 결판을 내야 한다.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수단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이미 본회의에 상정된 유치원 3법·청년기본법·소재부품전문기업육성법·소상공인기본법·포항지진 특별법·자연재해대책법·전통시장 특별법 등 민생 법안들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모두 신임 원내대표가 해답을 내놔야 할 굵직한 사안들이다. 

당연히 4명 모두 대여 협상력을 강조하고 있다.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강경하게 나가느냐 온건하게 나가느냐에 따라 후보들의 색깔이 확연히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국회는 민주당 주도 하에 한국당을 패싱하고 4+1 협의체(민주당·대안신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로 굴러가고 있다. 이미 8일까지 선거법을 제외하고 △본회의 안건 처리 순서 △예산안 △공수처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에 대해 거의 합의에 가까운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다.

4명 중에는 한국당 패싱에 강하게 반응하면서 예산안을 비롯 모든 사안에 강경론을 표방하는 후보도 있고, 현실적으로 실력행사의 실효성이 분명치 않기 때문에 타협론을 표방하는 후보도 있다. 

기존 국회 관행을 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라는 법률에 의거한 기구를 넘어 소소위를 따로 만들어 교섭단체 대표들이 사실상 연말 막판 때마다 밀실에서 예산안을 손질해왔다. 예산안 법정 시한을 넘긴 지금 시점에서 예결위는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려워 한국당 소속 김재원 예결위원장은 할 수 있는 게 없다. 각 당의 지도부들이 정치적 협상으로 예산안에 대한 타협을 할 수 있고 한국당 없는 4+1 협의체만으로 본회의 표결도 가능하다.  

그래서 타협론이 우세할 것으로 보이는데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과 김선동 의원이 이런 입장일 것으로 추정된다. 유기준 의원과 심재철 의원은 상대적으로 강경론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쥐고 있는 황 대표 의중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당의 총선기획단이 출범했고 이미 현역 의원의 50%를 물갈이 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후보들이 대놓고 황 대표 마케팅을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의원들은 알게 모르게 황 대표가 누구를 밀고 있는지 알 수밖에 없다. 

아무리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황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선제적으로 불가 방침을 세워 몇몇 의원들로부터 월권이라는 반발을 샀지만 황 대표 견제론이 작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 대표도 겉으로는 “친황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누구를 밀어줄지 고심 중일 것으로 보인다. 

김선동 의원(오른쪽)이 차기 원내대표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선동 의원(오른쪽)이 차기 원내대표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또한 민주당과 한국당처럼 거대 정당에서는 대선급 초선 의원이나 원외 인사가 당대표가 되는 경우는 있을지 몰라도 재선 후보가 원내대표로 나서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년 총선까지 임기가 4개월 밖에 안 되고 무엇보다 당 쇄신 작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진이 아닌 재선 차출론이 부각됐다. 

한국당 소속 의원 108명 중 초재선(초선 43명+재선 30명) 의원은 무려 73명이다.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 홍철호 의원이 이양수 의원과 러닝메이트로 추대됐다가 출마를 포기한 만큼 김선동 의원이 단일화 효과를 누리고 붐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번처럼 김학용 의원 대 나 원내대표의 1대 1 구도가 아니라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서 2차 투표까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될 것 같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