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나라당 당권 주자 7명이 내년 총선에서의 석패율제 도입을 약속하면서 ‘호남 구애작전’을 펼쳤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광주·전남·전북·제주 비전발표회’에서는 석패율과 함께 전임 지도부가 10개월간 전남·북시도당 위원장을 공석으로 둔 것은 ‘호남 홀대’라고 비판했다.

추첨을 통해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유승민 후보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역감정 해소와 동서화합의 적임자로 지목한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내년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면서 “최근 일고 있는 의원공천 후보 협박설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는 철저히 수사해야 하며 당사자는 즉각 사퇴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유 의원은 “2004년 박근혜 대표 시절, 한나라당이 사상 최초로 5·18 광주 묘역을 참배했다”면서 “수도권 출신 최고위원만 앉아 있으면 지방의 어려움을 알겠는가. 여수 엑스포와 광주 과학비즈니스벨트를 누가 추진하겠는가”라고 유일한 지방후보임을 내세웠다.

남경필 후보는 “호남을 사고지구당으로 찍고 비례대표 30%를 주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던 기존 지도부가 또 선거에 나왔다”며 “(호남 사람들은) 분노해야 한다. 전임 지도부에 아무리 이야기해봐야 소용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석패율제를 도입해 호남지역 출신들이 자력으로 당당하게 국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후보는 “광주에 오면서 태풍 ‘메아리’로 어머니 고향 여수와 할아버지가 사시던 영암, 시댁 제주가 피해라도 입지 않았는지 걱정을 했다”면서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한 뒤 “당 대표가 되면 석패율제를 도입해 호남에서 한나라당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권영세 후보는 “10개월 동안 호남을 사고당이라면서 텅텅 비워뒀던 분들이 호남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믿느냐”고 지적하며 “박 전 대표는 천막정치로 국민에게 다가갔으며 호남특위, 삼각벨트론 정책과 이정현 의원ㆍ정운천 위원 등을 통해 호남을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도 “광주ㆍ전남ㆍ전북에 석패율 후보 2명씩을 배정하고 호남인을 위한 탕평공천, 탕평인사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후보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는 한나라당은 화합과 안정을 확보하고 집권여당으로 책임과 안정을 이루고 젊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1박 이상 일정으로 호남을 찾겠다. 지역 석패율 제도로 호남에 6석을 확보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광주 강력부 검사 시절 때 있었던 일이 <모래시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제주도 명예도민이기도 하다”며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한 뒤 “부정부패 척결, 서민정책 강화, 석패율제 도입을 실천해 당당한 한나라를 만들겠으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진 후보는 “한나라당은 여당이면서도 광주ㆍ전남ㆍ전북ㆍ제주에서만은 야당신세를 면치 못해오다 지난해 선거에서 정용화, 정운천, 김대식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 새로운 잠재력을 보여줬다”면서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를 도입해 호남에 한나라의 푸른 깃발을 꽂고 호남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대표주자로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28일과 7월 1일 각각 대전ㆍ충청권, 강원권에서 추가로 비전 발표회를 가진 뒤 3일 전국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4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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