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2030년까지 한류산업 규모 24조9000억원으로 2배 성장 목표"

케이푸드의 열풍은 시베리아 편의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케이푸드의 열풍은 시베리아 편의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한국의 식문화를 강점으로 한 케이푸드(K-Food) 열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케이푸드의 대표주자격인 김치가 수출액 1억달러(약 1167억원)를 눈앞에 두고 있어 케이푸드의 글러벌화가 확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관세청 무역통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김치 수출액은 8728만7000달러(약 101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8020만달러 보다 708만7000달러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11월과 12월의 수출액 규모(1725만5000달러)를 더할 경우 수출액은 1억454만2000달러로 늘어난다. 즉 처음으로 1억 달러를 고지에 두고 있다.

앞서 김치 수출액은 2012년 1억660만8000달러(약 10247억원)를 기록한 이후 2015년 7354만3000달러(약 860억원)로 잠시 주춤했다가 2016년을 시작으로 지난해 9745만6000달러(약 1140억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김치의 수출액이 크게 성장을 나타나게 된 것은 김치의 최대 수출처인 일본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10월까지 일본 김치 수출액은 4647만4000달러로 전체 규모(8728만7000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더욱이 고무적인 현상은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지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으로 (월평균 4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올렸다는 것에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대만 등 해외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T의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미국 수출량은 2배(1296톤→2570톤) 이상 성장하며 비중도 5.2%에서 9.1%로 확대됐다. 올해 1~9월 기준으로는 12.3%에 달하고 있다. 대만과 호주 등도 김치 수출액의 증가가 눈에 띄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유통망 확보에 주력한 것이 세계시장에서의 김치 수출액 증가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배추김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시장을 겨냥한 가스오부시 추출물을 포함하거나. ‘비건’, ‘방부제 무첨가’ 등으로  미국시장 수출 전용 제품을 내놓고 있다.

풀무원은 2016년 인수한 미국 두부 브랜드 ‘나소야’의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 생산 김치를 월마트, 크로거 등 대형 유통업체에 입점 시켰고, 씨제이(CJ)제일제당이 베트남과 일본에서 각각 현지 공장을 세워 케이푸드의 대표주자인 김치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 밖에도 업계는 김치가 세계 시장에서 퓨전음식 등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것을 여세로 30여개 국 시장에 김치와 관련한 제품들을 내놓아 케이푸드의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중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는 베트남의 ‘고수 김치’, 미국의 ‘김치 피클’ 등으로 지난해 전년대비 30%에 가까운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김치의 한류 열풍에 힘입어 라면이나 조제분유 등 지난해 주요 음식료 품목의 무역수지는 관세청에 따르면 3억5493만 달러(한화 약 4179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농수산식품 수출액 역시 지난 2015년 80억2836만 달러(한화 약 9조원)에서 해마다 증가해 2018년에는 93억26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감칠맛과 자연의 맛이 강한 고추장 소스를 활용한  ‘코리안맥스파이스 버거’, ‘맥스파이스 블랙 떡볶이’등이 세계 시장의 유명 레스토랑이나 한인 마트에 입점은 물론  시베리아 한가운데에도 한국식 편의점이 등장, 케이푸드의 확실한 성장세가 전망 되고 있다.

지난달 2일 코트라(KOTRA)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러시아의 대도시 노보시비르스크 중심부에 한국식 편의점 형태를 갖춘 티코(Tiko)가 개장했다. 이 매장에서는 주로 한국산 가정용 제품으로, 라면, 스낵, 소스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한류 5대 (맞춤형·특수식품, 건강기능식품, 간편식품, 친환경식품, 수출식품) 유망 식품 산업을 육성해 2030년까지 산업 규모를 24조9000억원으로 2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홍 부총리는 "한류 문화 축제와 K-FOOD(케이 푸드) 페어를 연계해 개최하는 등 수출 식품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이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국내에도 세계적 수준의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핀테크가 출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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