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흑자→적자 3단계 구조
27세부터 58세까지 ‘흑자 인생’
16세 2,867만원 소비로 최대 적자

우리 국민은
우리 국민은 59세부터 소득보다 소비가 많은 적자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한국인은 평생 얼마를 벌고 또 얼마를 쓰는 것일까.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의 전 생애에서 11억원 정도를 벌어 16억원 가까이 쓰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전 생애에서 소비지출이 가장 많은 시기는 16세로 1인당 2867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나왔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국민이전계정’을 발표하면서 전 생애에서 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구간을 ‘흑자구간’, 소비가 소득보다 많은 구간을 ‘적자구간’으로 나누었다.

통계청의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유년층(0~1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각각 130.6조원, 92.4조원으로 적자구간을 기록했다. 흑자구간은 27세부터이며, 버는 돈이 쓰는 돈보다 많아지기 시작하고 일해서 버는 돈이 가장 많은 시기는 41세이다.

연령증가에 따라 적자 규모는 커지고 있다. 이처럼 1인당 생애주기적자 구조는 연령 증가에 따라 적자, 흑자, 적자가 차례로 발생하는 3단계 구조를 가진다.

부족한 돈은 정부가 각종 복지 등으로 지원하거나 부모 등에게 상속·증여받아 충당하고 있으며 1인당 공공소비는 11세에서 1309만 원으로 가장 많다. 1인당 노동 소득은 41세에서 3209만 원으로 최대다.

소비는 가계 등 민간이 지출하는 민간소비와 정부가 지출하는 공공소비로 나뉘는데 16세에서 민간소비가 1인당 758만원으로 가장 많다. 이는 사교육비의 면모를 가리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민간 보건·기타소비의 경우는 32세에서 1인당 1508만원으로 최대다.

생애주기 적자 (자료 통계청 제공)
생애주기 적자 (자료 통계청 제공)

공공소비는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노년층(65세 이상)의 경우 2010년 이후 매년 1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공공 기타 소비는 모든 연령에서 동일하게 282만원이 발생했다.

2016년 기준 노년층 보건소비는 1년 전보다 12.6% 증가하고 25조3000억원이 발생했다. 노동연령층(15~64세)은 8.0% 증가한 33조5000억원, 유년층(0~14세)은 6.9% 증가한 5조원이다.

민간 소비는 노동연령층(15~64세)이 1년 전보다 3.3% 증가한 548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다만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령화로 노년층 민간 소비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에도 5.1%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민간 보건‧기타 소비의 경우에는 32세에서 1인당 1,508만원으로 최대다.

1인당 노동소득은 41세에서 3209만원으로 최대이며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고 있다. 노년층의 경우 인구구조가 반영된 총액 규모에서 1년 전보다 0.8% 증가했다. 이는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공자산 재배분은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민간자산 재배분은 20세 이상 연령에서 순유입이 발생했다. 1인당 민간자산 재배분은 52세에서 732만원으로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한편, 국민이전계정은 국민 전체의 연령별 소비와 노동 소득에 대한 정보를 활용하여 경제 활동에 대한 흑자, 적자 구조를 연령별로 파악해 내고, 동시에 이로부터 나타나는 노동 연령층(15~64세)의 잉여 자원이 유년층(0~14세)또는 노년층(65세이상)으로 어떻게 이전또는 재배분 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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