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최악 피하려 “합의할 것” ·· 세계 경제 “좋아진다”
미국과 중국 최악 피하려 “합의할 것” ·· 세계 경제 “좋아진다”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9.12.12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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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의 미중 무역 전망
더 이상 심화되면 안 되기 때문에 합의할 것
세계 경제 수요 살아나
재고율 없어서 생산 늘어날 것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인해 세계 경제는 갈 때까지 갔었다. 그래서 2020년에는 미중이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서로 관세 보복을 하지 않고 그만큼 세계 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20년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강연을 통해 “미국과 중국 둘 다 구조적으로 경제적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싸우다가는 진짜 죽을 것”이라며 “사실 더 이상 그렇게 싸울 수는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래서 미중이 (무역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합의를 보는 것이 가능할 거라고 보여지고 그러면 경제가 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 윤 연구원은 “저희는 지금부터 내년 2/4분기 초반까지는 위험 자산에 상대적 투자 비중을 가져가고 있다”며 “내년에 의외로 시장이 우려하는 것보다는 나아질 것 같고 위험 자산이 고개를 들 것 같고 금리는 생각만큼 그렇게 많이 공격적으로 빠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위험 자산에 좀 베팅을 해도 좋다”고 제안했다. 

윤창용 연구원은 G2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봉합하게 되면서 세계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사실 미중이 더 이상 무역 갈등을 지속시킬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양국 모두 구조적인 경제 기반이 위태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연구원은 “두 국가의 경제가 더 위축되면 고질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가 심화된다”고 밝혔다. 

먼저 미국 상황을 봤을 때 윤 연구원은 “여전히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을 미국 국채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세계사를 보면 찰나다. 미국이 패권국이 된 것은 2차 대전 이후로 불과 100년이 안 됐다. 그전에는 영국이거나 중국이었다. 충분히 바뀔 수 있다. 미국의 국채마저 믿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미국의 잠재 리스크는 무지 높은 국가 부채”라고 짚었다.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만큼 최대 소비 국가다. 당연히 제조업이 취약하다.

윤 연구원은 “오바마 정부 때 리쇼어링(해외에 나가 있는 자국 기업들을 각종 규제 완화 혜택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정책) 트럼프 정부 때 법인세 인하를 통해서 미국이 제조업을 일으켜 보겠다고 하고 있지만 미국의 GDP(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2% 밖에 안 된다”며 “미국이 아무리 제조업을 일으키려고 해도 옷, 신발, 장난감 등 이런 노동집약적인 산업을 일으킬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윤 연구원은 “미국이 12월15일 중국에 추가적인 관세를 마지막으로 부과하게 되면 애플의 아이폰, 중국산 옷과 신발과 장난감이다. 미국이 생산 대책을 갖고 있다면 견딜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에서 팔리는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만 높아져서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윤 연구원은 “미국도 화웨이(중국의 글로벌 IT 기업)를 더 때리지 않을 것”이라며 “화웨이에 납품하는 기업들 중에 미국 기업들이 많다. 미국 부품업체들은 화웨이에 납품할 수 없어서 힘들다고 아우성”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어떨까. 

윤 연구원은 “여전히 중국의 제조업 비중은 40%”라며 “중국산 제품이 관세를 맞게 되면 (비싸지니까) 미국인들이 중국산 제품을 안 사고 다른 나라 제품을 살 수도 있다. 중국 제조업이 위축되고 그러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더 후퇴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G2 간의 무역 갈등 이후에 중국 경제성장률은 1% 포인트 이상 빠졌다. 미국은 2.5% 포인트 정도 빠졌다. (큰 폭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국의 빠지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환기했다. 

이어 “중국은 기업 부채가 GDP 대비 150%가 넘는다. 과거에 미친듯이 고도성장을 할 때 중국은 직접적인 금융시장이 발달이 안 돼 있다 보니까 대부분 은행 대출을 활용해서 투자했다. 그 말인즉슨 기업이 망하게 되면 고스란히 은행의 부실 여신이 증가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부채 이슈가 불거지고 중국에서 돈이 빠져나가게 되면 중국은 어쩔 수 없이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환보유액 3조 달러 중 미국의 국채를 밀어낼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진다”고 가정했다. 

중국 영향으로 미국 채권이 시장에 많이 풀리면 상대적으로 미국 금리가 뛸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자금이 미국 예금으로 몰리고 결국 중국은 다시 달러 유동성의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렸다고 하지만 윤 연구원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입지 역시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

윤 연구원은 “홍콩의 반중 정서는 계속되고 시위는 연일 일어나고 있다. 중국의 거부들이 홍콩에 들어와서 원래 홍콩의 땅값은 비쌌고 중국의 농민공들이 들어와서 일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다. 홍콩의 중산층들은 죽을 맛이다. 임대료는 올라가고 있다. 반중 정서 때문에 시위는 확산되고 있는 것이고 특히나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며 “근데 중국 본토라고 자유로울까. 언론 통제가 되어서 잘 안 나오고 있지만 본토 역시 민생 경제는 굉장히 취약하다”고 관측했다.

이를테면 “민생 경제는 물가와 실업률인데 최근 중국에 생산자 물가는 공급 과잉 때문에 마이너스지만 소비자 물가는 거의 4%까지 올라갔다. 그 중심에는 바로 10%가 넘는 식료품 물가가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때문이다. 중국은 돼지고기 가격이 두 배로 올랐다. 중국은 돼지의 30~40% 가량 살처분했다. 중국의 제조업과 고용도 굉장히 안 좋다. 고용 통계가 매달 제대로 집계되어 발표되지 않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는 제일 무서운 게 인민들이 들고 일어나는 것이다. 본토의 민생 경제는 그다지 좋지 않다. 중국 내 소수민족 갈등도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도 정치적으로 그다지 자유롭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윤 연구원은 “결국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미중이 1차 합의에 도달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결론을 냈다.

특히 윤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에 갖다 팔 것은 에너지와 농산물 거기에다 항공기나 이러한 것들”이라며 “중국은 사료용으로 쓰기 위해 미국의 농산물을 사주고 있다. 근데 돼지가 많이 죽어서 더 이상 많이 사주기 어렵다. 그래서 미국은 (중국의 미국 제품 수입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12월15일에 추가로 관세를 더 때리지는 않을 것 같다. 심지어 중국이 원하는대로 9월에 때렸던 일부 관세들도 완화해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금융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할 수밖에 없다. 기업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식 상장이나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그동안 위안화가 평가절하된 상태라서 (투자자들이) 중국 증권을 사주기가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면 (중국 정부가) 더 이상 위안화를 절하할 필요가 없다”면서 “미국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때릴 이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윤 연구원은 세계 경제의 호재 요소로 4가지를 제시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윤 연구원이 주목하고 있는 세계 경제의 호재 요소들은 ①각국의 경기 부양책 ②기업 재고율 ③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글로벌 교역 ④IT와 반도체 수요 등 4가지다. 

윤 연구원은 ①과 관련 “올해 여름 이후 글로벌 경제가 망가진다고 하니까 각국의 정책 금융들이 들어왔다”며 “미국이 금리를 세 번 낮췄고 한국도 낮췄다. 중국도 대출 금리 개혁을 통해 세 차례 낮췄다. 내년에는 제조업 부양책도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유럽은 신 재정협약이라고 재정적자가 GDP 대비 3%가 넘거나 국가 부채가 60%가 넘으면 계속 재정 긴축을 해야 하지만 독일이나 네덜란드는 허리띠를 졸라 매왔었고 그래서 그 여력으로 부양책을 쓸 것 같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에서 세수를 많이 거둬들여서 재정이 빵빵했다. 어제(10일)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됐다. 내년도 예산이 512조원이다. 올해 대비 9.1% 증액됐다. SOC(사회간접자본으로 대규모 건설 투자를 상징)를 안 한다고 했는데 내년 SOC 증액률이 17.6%였다”고 덧붙였다. 

②에 대해서는 “2년 동안 수요가 죽어 있어서 재고가 쌓여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글로벌 추세로 보면 재고는 거의 없다. 반도체나 철강이 그렇다. 재고가 많이 쌓여 있으면 G2가 스몰딜을 해서 설령 수요가 살아나도 재고를 소진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제가 금방 살아나기 어렵다”면서도 “근데 의외로 재고 소진을 많이 해놨기 때문에 수요가 살아나면 리스탁킹(Restock/소진된 제품들을 다시 채우다) 증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사례로 살펴봤을 때 윤 연구원은 “실제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6%까지 떨어졌는데 산업생산 증가율은 4%다. 유로존도 경제성장률은 1% 초반인데 산업생산 증가율은 올해 연중 내내 마이너스다. 미국은 경제성장률이 2% 초반인데 산업생산 증가율은 최근 두 달 연속 마이너스가 나왔다. 적극적으로 생산 감축을 해놨기 때문에 수요가 살아나면 재고 리스타킹 증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뒷받침했다.

윤 연구원은 ③에 대해 “작년 가을부터 미중이 관세 전쟁을 했고 그때부터 글로벌 교역이 박살났다”며 “추가적으로 관세 전쟁을 하지 않고 올렸던 것을 철회하면 내년에 교역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 ④에 대해 윤 연구원은 “지난 2년 동안 미국과 중국이 싸우기 시작해서 가장 많이 피해를 본 산업은 IT”라며 “한국도 어려워졌다. 중국이 서버용 투자를 하다가 멈춰버렸다.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급감했고 가격도 낮아졌다. 반도체 가격은 고점 대비 70% 이상 빠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근데 4차 산업혁명 사이클은 끝나지 않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미국, 한국에서 5G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5G 투자가 본격화 될 것이고 지금은 저주파 시대지만 고주파로 가게 되면 안테나 수요가 많아진다”고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5세대 이동통신 5G가 필수적이다. 5G 네트워크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엄청난 데이터량을 송수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상, 텍스트, 음성은 기본이고 가상 현실과 멀티 그래픽 데이터까지 구현하기 위해서는 5G가 필수 조건이다.

윤 연구원은 “5G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한국의 하드웨어 주식이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제일 잘 하는 게 하드웨어다. 한국 주식시장 상반기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스마트폰 제조업의 강자인 삼성전자가 호재를 맞을 것이다.

윤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나 폴더블폰이나 5G 쪽으로 좋을 것”이라며 “내년 도쿄 올림픽 때문에 일본이 5G 투자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데 거기에 돈을 투자하고 있는 곳이 삼성전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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