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뮤즈’, ‘누벨바그의 여왕’
‘여자는 여자다’, ‘비브르 사 비’, ‘미치광이 삐에로’, ‘국외자들’ 등 출연
향년 79세…배우·감독·가수로 활약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 '비브르 사 비 (내 삶은 나의 것, 1962)'에서 주인공 '나나' 역을 맡은 안나 카리나 (사진=네이버 영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 '비브르 사 비 (내 삶은 나의 것, 1962)'에서 주인공 '나나' 역을 맡은 안나 카리나 (사진=네이버 영화)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누벨바그의 여왕’이자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뮤즈였던 프랑스 영화배우 안나 카리나가 별세했다.

AFP통신은 15일(현지시간) 배우 안나 카리나가 암으로 사망했다고 보도 했다. 향년 79세. 아울러 안나 카리나가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미국 영화감독이자 4번째 남편인 데니스 베리 감독과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프랑크 리에스테르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트위터에 "오늘, 프랑스 영화계는 고아가 됐다. 또 하나의 전설을 잃어버렸다"는 글을 올려 카리나를 추모했다.

안나 카리나는 18세 때 고향 덴마크에서 파리로 넘어와 모델로 활약하다 샹젤리제 거리에서 마주친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눈에 띄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누벨바그 영화 거장인 장 뤽 고다르가 캐스팅한 첫 번째 배우이자 그의 뮤즈로 전세계의 관심을 받은 안나 카리나는 ‘비브르 사 비(내 삶은 나의 것)’, '여자는 여자다', '국외자들', '알파빌', '미치광이 삐에로' 등에 출연했고 '여자는 여자다'로 21세 나이로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후 자크 리베트, 조지 쿠커, 루키노 비스콘티,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등 영화계 거장들과도 함께 호흡을 맞추며 '누벨바그의 여신'이란 별명을 얻었으며 '함께 살자', '빅토리아' 등 영화감독으로도 활약을 펼쳤고 앨범을 발매하는 등 가수로도 활동하는 등 끝없이 도전해왔다.

한편, 카리나는 2008년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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