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케이물산 2.2배 폭등 주가 조작 의혹
M&A 큰손 남궁견 마술? vs 작전세력 난입?

[중앙뉴스=박철성 칼럼니스트] 기업 인수합병 시장의 큰 손 남궁견 엔케이물산 회장의 마술일까? 아니면 작전 세력의 난입일까? 엔케이물산 주가가 최근 단기간 2.2배 폭등했다. 이는 불과 9거래일 만의 상황.

당연히 엔케이물산의 비정상적 주가 폭등과 관련해서 작전 세력에 의한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최근 불특정 다수로부터 “엔케이물산 매수 추천”이라는 문자 폭탄이 배달되고 있다. 문자는 “만수르 자회사(바이오 펄) 1천억 대 유상증자 CB”라면서 ”산타 랠리의 시작 늦지 않았다“라는 내용이었다. 이미 전고점을 돌파한 종목을 추가 매수하도록 꼬드기는 매수 추천 문자였다.

투자 경고를 맞고도 폭등한 주가 그래프. (자료=박철성 칼럼니스트)

이에 대해 엔케이물산 측은 홈페이지 팝업창 안내 공지를 통해 “최근 론스타 투자 등의 이름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매수 추천의 내용을 담은 매수 권유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은 당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면피용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무엇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 당국이 엔케이물산의 비정상적인 폭등 주가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올해 폭등 주기를 보면 3개월에 한 번씩 인수합병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연출됐다는 분석이 많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엔케이물산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폭등 주가는 38.8%나 추가 상승했다. 시장에선 금감원과 거래소가 철저히 농락당했다는 반응이었다. 급기야 거래소는 엔케이물산에 “매매 거래 정지” 예고를 공시했다. 정지 예고일은 12월26일이다.

이에 이태실 엔케이물산 상무는 “비정상적 폭등에 대해 딱히 뭐라고 얘기하기가 그렇다. 실제 매각 공시도 냈다가 (계약) 해지도 됐고 (좌우간) 매각 얘기는 계속 있어 왔다”라며 남 일 대하듯 반응할 뿐이다. 

그동안 남궁 회장의 인수합병 타겟은 모두 ‘한계 기업’이었다. 한계 기업은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 하는 등 재무 구조가 부실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말한다. 남궁 회장은 적자 상장사 인수 → 감자 및 상장 폐지 → 유상증자 → 매각 및 재상장하는 사이클로 거액을 벌어들였다. 그때마다 개미들은 깡통을 찼고 남궁 회장만 이익을 챙겼다. 이를테면 디에이치패션, 세종로봇, 에이치원바이오, 에스아이리소스(매일상선) 등 많은 상장사가 그의 손을 거쳤다. 디에이치패션, 세종로봇, 에이치원바이오는 모두 상장 폐지됐다.

예컨대 남궁 회장은 2013년 에스비엠 지분 50억원 어치를 공개 매수하고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에스비엠은 위폐 감별기 업체로 당시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상황이었다. 결국 남궁 회장은 에스비엠 경영권 획득에 실패했지만 지분 매각으로 45억원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남궁 회장은 스스로에 대해 “기업 생존 전문가”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남궁 회장의 손을 거치게 되면 다 상장 폐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은 엔케이물산 주가 폭등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다. 다행히도 아직까진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곧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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