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미화 기자] 경북 경주시 외동읍 괘릉으로 들어가는 도로옆 길가에 지난 링링태풍에 쓰러진 소나무를 오래도록 방치 하더니 자르고도 치우기는커녕 길가에 방치하다보니 주변 농가에서 주민들이 경운기로 굵은나무만 실어 땔감용으로 가져가고 지금도 길가에 푸른띠를 두른 소나무가 방치되고 있다.

(사진=박미화 기자)
 ‘링링 태풍때 쓰러진 소나무’ 방치 현장 (사진=박미화 기자)

이것뿐만 아니라 산지 내 구석구석 불법이 발생하고 있어도 방치되는 수준이다. 이런 행정에 늑장대응으로 업무 처리를 하다보니 해결되는 곳이 몇군데 없어 발빠른 해결책이 필요하다.

본지 취재진이 관내 산 능성을 차를 타고 몇군데를  돌아 보니 산지 전용 허가도 받지않고 불법으로 장비를 동원하여 산림을 훼손하는 곳이 많았다. 특히 밭이나 건축물 등이 산지 전용 허가 없이 불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수두룩했다.

또, 겨울철에는 소나무재선충 특별방지대책으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함에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이러니 청렴도 부분에서 꼴찌를 3년씩이나 하지 않을까 싶다.  경주시 관내 조경업자들의 농장에 심어진 조경수나 공사목들이 이동확인서가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우리나라 특유의 푸르고 청정한 산림은 어느 곳에서나 싱싱한 생명력을 내뿜어왔던 소나무에서 기후변화 등으로 재선충 발생 환경이 좋아지면서 위험은 날로 커지고 있다. 재선충은 불과 20일 만에 수십 만 마리로 번식하면서 수액 이동로를 막고 조직을 파괴해 솔잎을 적갈색으로 퇴색시키며 소나무를 말려 죽인다.

유충은 독자적인 이동능력이 없어 공생관계인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다 소나무에 침입한다. 재선충 자체를 박멸하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방제는 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유충이 자라는 고사목 벌채 및 방역, 훈증 등에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방제 현장감독 부실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식의 작업이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에 따르면 지난해 재선충이 발생했던 울산에서는 감염 소나무에 대한 방제 뒤처리가 부실하거나, 방제업체가 아예 작업도 않고 2억원을 챙겼다가 적발된 경우까지 있었다.

산림청에서 각 지자체, 지자체에서 민간업체로 방제업무가 하청 이관되면서 현장 감독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부실과 비리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경주시에서도 지난 2005년 제정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재선충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방제시스템을 개편해 제도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므로 당장 재선충 재발이 확인될 정도로 확산세가 급한 만큼 지금부터라도 방제 현장에 대한 철저한 지휘, 감독, 부실 및 비리에 대한 엄중한 문책에 나섬으로써 방제 기강을 다질 필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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