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한국서 달던 29번 아닌 33번 달고 빅리그 입성

김광현(31)이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광현(31)이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로 계약을 맺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김광현(31)이 2020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 세이트루이스와의 입단 조건은 2년 8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으로 알려졌다. 한화로는 약 93억1000만원이다.

김광현이 2019시즌 프로야구 SK로부터 받은 연봉은 15억원이다. 약 6배 상승한 금액이다. 여기에 인센티브까지 더하면 오승환 선수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6~2017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영입된 오승환에 이어 2번째 한국인 투수가 되는 김광현의 계약조건을 메이저리그에서 5년 이상 활약하며 자리를 잡은 추신수와 류현지 선수와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나 앞으로의 가치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마디로 재팟을 터트렸다는 분위기다. 

추신수는 2014년 텍사스와 7년 계약을 맺으면서 1억3000만 달러, 한화 약 244억원, 연봉환산 21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퀄러파잉 오퍼를 수락하며 1790만 달러. 한화 약 208억원을 받았다.

사실 김광현(32)은 2014년 말 MLB 도전을 선언, 포스팅 금액 자체가 200만 달러로 샌디에이고의 오퍼를 받았으나, 김광현의 미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계약 조건으로 틀어진 바 있다. 그러니 800만 달러의 계약 조건에 세인트루이스의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재팟을 터트렸다 볼 수 있다.

더욱이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은 가장 큰 이유는 메이저리그 경기 등판 기회가 가장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었기에 세인트루이스에서 김광현은 보다 많은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광현은 이 조건이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시험대에 오르는데,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게 되어 단순히 금액으로만 환산할 수 없는 재기에 성공이라는 평이다.

한편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구단 입단 기자회견에 주인공으로 참석했다. 이날 그는  한국에서 달던 29번이 아닌 33번을 달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김광현에게 '3'은 삼진을 의미한다.

김광현은 “2020년 시즌이 정말 저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며 "선발투수를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팀에서 필요한 위치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에서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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