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성공 적금 출시
보건복지부 국가 금연 지원 서비스와 연계
매일 발송되는 금연 응원 메시지에 회신
최대 연 3% 금리 혜택 제공

금연 관련 공익광고. (포스터=보건복지부)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연말연시에 금연도 하고 우대 금리도 받는 일석이조 적금 상품이 출시됐다.

KEB하나은행은 19일 아침 보도자료를 내고 금융권 최초로 ‘금연 성공 적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보건복지부가 운용하는 ‘국가 금연 지원 서비스’를 통해 상품을 설계했다. 
 
흡연자 입장에서 매번 연말연시 때마다 금연 목표를 세우지만 실패하기 마련인데 저금리 시대에 금리 우대 혜택을 받기 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어서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대한민국 만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22.3%(약 944만명)다. 하나은행 입장에서도 어마어마한 국내 흡연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금융 상품을 내놓는 의미가 있다.  

이번 적금 상품은 기본 금리 연 1%에 자격 조건만 충족하면 최대 3%의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금연 응원 메시지 회신 또는 앱 HAI뱅킹을 통해 1년에 100회차 이상 입금하면 연 0.5%의 금리를 제공하고, 보건소나 금연지원센터에서 금연 성공 판정을 받게 되면 연 1.5%의 특별 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밖에도 △매일 1000원부터 1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 △가입 기간 1년 △금연 응원 알람 서비스 발송 △원하는 저축액 문자로 회신해서 간편 입금 등이 특징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오른쪽)이 보건복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금연 성공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지성규 하나은행장(오른쪽)이 보건복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금연 성공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이번 상품에 가입하든 안 하든 누구나 누릴 수 있지만 특히 가입 고객이라면 국가 금연 지원 서비스를 통해 △보건소 금연 클리닉 △지역 금연지원센터 △금연상담전화(1544-9030) △병의원 금연 치료 △금연측정검사 등을 통해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연초마다 혼자 다짐하는 금연을 이제는 금연 성공 적금과 함께 해서 성공하길 바란다. 앞으로도 고객의 생활 패턴과 밀착한 특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배윤정 하나은행 리테일마케팅부 차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흡연자에게 더 우대 금리가 있는 상품이지만 가입자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입금 방식 우대 금리까지는 누구나 받을 수 있다”며 “금연 성공을 하려면 측정 검사를 해야 한다. 그러려면 금연 지원 서비스를 신청하는 등 일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배 차장과의 일문일답.

Q: 매일 발송하는 응원 문자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A:
저희가 매일 매일 금연 응원 문자를 보내고 거기에 답장으로 저축액을 보내면 입금이 가능하다. 매일 그렇게 응원하는 것인데 금연은 사실 다짐했다가 작심삼일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혼자 금연하지 말고 하나은행에서 금연 문자를 보내드리니까 거기서 매일 매일 기운을 받아서 올해는 금연에 성공하라는 컨셉으로 나온 상품이다.  

Q: 흡연자마다 흡연량이 다 다르고 그에 따라 금연 성공 가능성이 갈릴텐데 이 대목을 고려한 것인지?
A:
금연에 성공한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서 헤비 스모커인지 아닌지는 관계없다. 담배를 많이 피든 적게 피든 성공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일단 보건소나 지역 금연센터에 본인이 직접 가서 신청한 뒤 흡연자 검사를 받아야 한다. 

Q: 기간을 1년으로 한 이유는?
A:
금연 지원 서비스는 보통 6개월이다. 6개월 안에 성공 못 했을 경우에 1년으로 가는데 그래서 저희가 기간을 1년으로 잡은 것이다. 

Q: 금연 성공 판정 기준은 어떻게 되는가?
A:
전문 기관에서 일정한 흡연 수치 이하가 나오면 금연 성공 판정을 내려준다. 보건소에서 금연측정검사를 해주는데 6개월 안에 해도 되고 만기일 전까지만 확인했다는 것을 하나은행에 제시하면 1.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1년 안에 성공하면 되니까 사실 본인 의지만 있으면 기간은 충분하다. 

Q: 비슷한 생활 습관 밀착형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있는가?
A:
‘S라인 적금’이라고 다이어트 관련 상품이 있었다. 가입할 때 몸무게를 측정하고 나중에 만기 때 체중 감량을 측정하는 것인데 그 상품 같은 경우는 지금은 판매 중지됐다. 실제 저울에 올라가서 몸무게를 재는 그런 방식이었다. 그래서 그게 좀 잘 안 됐다. 또 ‘마이트립 적금’이라고 여행 장려 목적으로 항공 마일리지와 연계한 상품이 있었다. 만기 때 항공 마일리지를 보는 것이다. 이번에는 건강을 테마로 한 금연 상품을 선보였는데 이런 식으로 개인 생활 밀착형 금융 상품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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