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개통으로 신설역 인근 아파트값 급등
2020년 수도권에서 4개 노선 개통 예정 인근 부동산 후끈

루원시티 SK 리더스뷰 (사진=SK건설 제공)
루원시티 SK 리더스뷰 (사진=SK건설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철도 교통망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신규 노선이 조성된다는 소식만으로도 집값이 크게 오르고 그 지역 일대 분양시장에 활기가 돈다.

철도사업은 비용 부담이 크고 조성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개통이 임박한 지역은 더욱 주목 받게 된다.

실제로 지난 9월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하면서 김포 부동산 시장이 크게 들썩였다. 운양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한강신도시 운양푸르지오’는 올해 8월 전용 84㎡ 아파트가 5억 1,000만원(4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풍무역 인근 ‘풍무 센트럴 푸르지오’는 올 1월만해도 5억원(32층) 수준이던 전용 84㎡ 아파트값이 10월 5억5,000만원(19층)에 거래돼 높은 상승을 보였다.

검단신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는 6월 2,607가구까지 쌓였던 미분양 물량이 10월 기준 18가구까지 줄었다. 국토교통부가 서울 5호선 연장선 건설사업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 연장 사업을 언급하면서 검단신도시 활성화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 철도망 구축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움직임이 민감한 편이다. 특히 내년에는 서울, 인천, 경기에서 4개의 신규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인근 부동산 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가장 빠르게 개통하는 노선은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이다. 현재 종착역 상일동에서 하남까지 연장 하는 사업으로 1단계(상일동~하남풍산)와 2단계(하남시청~하남검단산)로 각각 4월과 12월 개통이 목표다. 이 노선의 최대 수혜지역은 하남 미사강변 신도시다.

개통이 임박하면서 신설역 주변 아파트값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신설 예정 미사역 인근에 위치한 ‘미사강변 골든 센트로’ 전용 59㎡ 아파트는 10월 6억 8,500만원(6층)에 거래됐다. 5월만 해도 5억 7,000만원(10층)에 거래됐던 아파트다.

힐스테이트 프루지오 수원 (사진=현대거설 제공)
힐스테이트 프루지오 수원 (사진=현대거설 제공)

2020년 8월에는 인천과 수원역를 잇는 수인선이 전면 개통될 예정이다. 이로써 수원에서 안산을 거쳐 시흥, 인천 미추홀구, 송도까지 복선화된 전철을 통해 빠른 시간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수원역의 경우 수인선이 개통되면 1호선, 분당선과 함께 3개 노선의 환승역이 될 전망이며, 향후 GTX-C노선도 예정돼 있다. 최대수혜 지역으로 인근 팔달구 재개발 지구가 꼽히고 있으며,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팔달 6구역을 재개발 하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이 첫 번째로 공급을 나섰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확인한 결과 9월까지만 해도 조합원 입주권에 붙은 프리미엄(웃돈)이 2억원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급매물이 2억5,000만원 이상으로 3개월 새 5,000만원 이상 올랐다.

10월에는 인천 부평구 부평구청역까지 운행중인 서울지하철 7호선이 부평구 서쪽을 넘어 인천 서구 초입인 석남동까지 연장되는 노선이 개통된다. 석남역은 인천지하철 2호선과 환승이 가능해 인천서구 시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 분양을 나선 루원시티 일대가 최대 수혜단지로 평가 받으며 올해 인천 최고의 분양열기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루원시티 SK리더스뷰'에는 웃돈이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붙었다. 더 나아가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잇는 청라연장 사업도 검토 중에 있어 향후 기대감이 더욱 높다.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연장 노선은 2020년 12월 개통 예정이다. 종착역인 국제업무지구역에서 연장해 송도랜드마크시티역을 신설하는 구간이다.

송도국제도시가 북쪽 랜드마크시티 개발로 올해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해 2023년까지 이어지는 만큼 내년 랜드마크시티역이 개통되면 송도 랜드마크시티 주민들의 교통불편도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철도교통망 확대와 아파트값 상승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식과 같다”며 “다만, 대부분의 철도 사업이 계획이 발표되고 개통까지 수년씩 걸리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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