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등교하지 않는 중학생이 걱정돼 담임 선생님이 경찰에 신고

 

일가족 4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일가족 4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일가족 4명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4일 대구 강북경찰서는 지난23일 오후 8시 15분경 대구 북구 동천동 한 빌라에서 42살 동갑내기 부부와 10대 자녀들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숨진 일가족은 대구의 한 빌라에서 월세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가족이 숨진 사실은 중학생 아들 A군(14)이 등교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 교사 신고로 밝혀졌다.

A군의 담임선생님은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등교했던 A군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자 A군의 집을 찾아갔다. A군의 집에는 문은 잠겨 있었고 인기척도 없자 담임 교사는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담임선생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이 잠긴 출입문을 열고 A군의 집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A군가족 모두가 숨져 있었다. 외부의 침입 흔적은 없지만 숨진 일가족 주변에서는 극단적 선택에 쓰인 도구가 발견 됬다는 것,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부부가 수년 전 사업 실패에도 부지런히 살았는데 하는 일마다 잘되지 않아 요즘 들어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

공과금이 밀리는 일은 없었으나 좁은 빌라에서 월세로 살며 어느 정도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웃들은 숨진 일가족과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빌라 1층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웃에 따르면 숨진 가족들과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다고 했다.
  
경찰도 이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이 주택 건물 입구에는 숨진 가족 앞으로 온 독촉장이 수십 장 쌓여 있었으며 시중 은행과 대부업체 등에서 온 독촉장과 세금 미납 고지서 등에는 적게는 수십 만원에서 많게는 수천 만원의 금액이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생활수급권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숨진 가족들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부검은 오는 26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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