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호 태풍 판폰(Phanfone), 올해 들어 필리핀에 상륙한 21번째 태풍

  

태풍 영향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비행기에 장시간 갇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영향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비행기에 장시간 갇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겨울에 태풍소식이 들렸다."제29호 태풍 판폰"이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채 필리핀 중부를 강타했다.

태풍 판폰의 영향으로 9명이 목숨을 잃는 등 최소 1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이 26일 보도했다.
 
필리핀 당국도 제29호 태풍 판폰(Phanfone)이 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오후 필리핀 중북부로 상륙해 26일 오전 4시 팔라완주 북서쪽 155㎞ 서필리핀해 해상을 지나갔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은 제 29호 태풍의 강도가 약해지기는 했으나  한때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95㎞에 달하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속출했다고 전했다. 특히 '일로일로' 등 중부지역 3개 주(州)에서 지닌 24일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일로일로'주에서 6명, 카피즈주에선 2명, 레이테주에서는 1명이 각각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지방행정부(DILG)는 태풍과 관련된 피해를 접수받고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AFP 통신이 현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 했다. 태풍으로 항공기의 결항 사태가 이어졌으며 대규모 범람과 홍수가 곳곳에서 일어나면서 수만 명이 대피하거나 항구에 발이 묶였다. 

국가재난방지관리위(NDRRMC)는 제29호 태풍 판폰으로 인해 중부와 북부 민다나오 지역의 38개 마을에서 2400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100편 이상도 결항됐고 해상 여행객(1만6000명)과 차량화물 1400개, 여객선 41척의 발이 묶였다.

제29호 태풍 판폰(Phanfone)은 올해 들어 필리핀에 상륙한 21번째 태풍이다.

유명 관광지로 잘 알려진 '보라카이' 섬에서도 주택과 리조트 일부가 파손됐다. 일간 인콰이어러는 관광지에 전기 공급과 통신이 끊겨 비상 발전기를 가동했다고 전했다. 현지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교민들의 피해는 아직까지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제29호 태풍 판폰은 필리핀 중부를 관통하고 현재 남중국해로 빠져나가 베트남을 향하고 있다.하지만 아직 태풍의 여파로 중북부 지역에는 26일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필리핀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청은 또 "제29호 태풍 판폰" 은 28일 오전에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태풍 영향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비행기에 장시간 갇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해서 25일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로 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관광객들은 현지를 강타한 "제29호 태풍 판폰" 으로 인해 장시간 비행기에 갇혀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어제(25일) 오전 10시 10분쯤 인천에서 유명 관광지로 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승객들은 필리핀 중부 칼리보 공항으로 향하던 팬 퍼시픽 항공 여객기가 기상 악화로 회항하면서,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필리핀 북부 클락 공항에 임시 착륙했다.

칼리보 공항은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인 보라카이로 가는 관문 공항이다.

이날 공항 측이 탑승객 전원(180여명)을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공항측의 결정으로 승객 180여 명은 7시간이 넘도록 비좁은 여객기 안에 갇혀 꼼짝하지 못했다는 것,

특히 승객들은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물도 나오지 않아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해 공포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팬 퍼시픽 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 대부분은 한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측은 이날(현지시간) 저녁 8시 30분이 돼서야 승객들을 근처에 준비한 호텔로 이동시켰다.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찿는 나라중 하나다. 하지만 필리핀은 크고작은 지진이 많은 나라로 지각과 화산 활동이 왕성한 '불의 고리'라고 부르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있다. 1년에도 태풍이 수시로 지나면서 산사태와 홍수까지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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