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건의로 시작,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첫 걸음의 자리 마련

[중앙뉴스=박미화 기자] 경주의 원도심, 6070세대들의 수학여행 속 기억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중부동과 황오동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사진=경주시 제공)
중부·황오 행정동통합 조사 용역 결과보고회(사진=경주시 제공)

지난 24일 중부동과 황오동 주민 300여명이 월드웨딩 2층 회의장에 모였다. 쌀쌀한 겨울 날씨에도 마음의 체온은 뜨거웠다.

이 날 행사는 중부·황오 통합추진위원회와(이하 통추위) 경주시가 마련한 ‘중부·황오 행정동통합 조사 용역 결과보고회’, 말 그대로 중부동과 황오동을 통합하는 배경과 효과, 절차 등에 대한 주민설명회 자리였다.

이번 용역의 배경에는 ‘통추위’가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8월에 구성된 ‘통추위’는 중부동과 황오동 사회자생단체장, 통장대표 등 36명으로 이뤄졌으며 그 모태는 각 동 신청사건립추진위원회와 발전협의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중부동과 황오동의 불편하고 노후 된 청사를 신축한다는 민선7기 공약을 내세운바 있다. 이에 따라 양 동은 신청사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고심하던 중, 중부동 발전협의회가 황오동 신청사건립추진위원회 측에 통합신청사 건립을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두 동 모두 경주 원도심에 위치하며 복합 상권이 형성된 시가지를 중심으로 인접해 있어, 각각의 적정한 청사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

또한, 매년 급감하는 인구와 침체되는 원도심 상권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두 동의 행정구역을 통합해 규모나 시설 수준을 높인 통합청사를 신축해 문화복지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주민 역량을 하나로 모아 통합적이고 거시적인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김광해 황오동 추진위원장은 “이번 연구용역보고회는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고, 주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다음 세대까지 준비하는 첫 걸음의 자리”라는 인사말로 운을 띄웠다.

통합을 처음으로 시에 건의한 정지운 중부동 추진위원장 역시 “행정동 통합에 대한 주민 여론을 조사하기 전, 통합의 개념과 절차에 대해 안내하는 설명회”라며 보다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통합방향에 대한 여론조사에 적극 참여해 주길 당부했다.

이번 용역을 수행한 (사)지역개발연구원은 행정동통합 타당성 조사를 위해 전국 지자체 사례를 분석해 긍정적인 효과와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사항과 대처방안 및 통합에 필요한 절차와 과정을 주민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보고했다.

질의응답시간에는 질문자 대부분이 통합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뒤, 적정한 위치와 규모의 통합신청사 부지 확보를 당부했다.

한편, 경주시는 ‘통추위’의 건의에 따라 행정동 통합을 위한 행정절차를 준비 중이며, 내년 초에 실시되는 주민여론조사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통합이 결정되면, 남은 과정은 통합동 명칭 선정 → 임시청사 결정 → 관련 조례개정 → 신청사부지 선정 → 청사 완공 및 이전의 순으로 추진된다.

신청사부지는 전문연구용역기관이 후보지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실시해 주민의견 수렴과 통추위의 최종 합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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