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첫 발은 반도체 사업현장서 시작...'현장·소통' 강조
2020년은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 만드는 원년" 될 것

 

삼성이 걸어온 "지난 50년은 어려운 시절에도 혁신의 원동력"은 결코 중단하지 않았다.
삼성이 걸어온 "지난 50년은 어려운 시절에도 혁신의 원동력"은 결코 중단하지 않았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미래에 대한 투자는 삼성의 깃발이 내려오지 않는 이상 중단되지 않는다. 삼성이 걸어온 "지난 50년은 어려운 시절에도 혁신의 원동력"은 결코 중단하지 않았다. 미래를 위한 투자였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은 90년대 초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라고 얘기했다. 이 회장의 어록인 셈이다. 이 회장의 경영혁신에 힘입어 삼성은 반도체와 모바일 산업에서 세계 어느기업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모든 것을 다 바꾸라고 했던 이건희 회장의 식견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이건희 회장은 지금까지 구축해놓은 회사의 자산은 돈이 되고, 그것을 발판으로 가까운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먼저 간파했고 묶여있는 자산에 만족하다 보면 보다 큰 미래를 보지 못해 기업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기업이 미래의 먹거리를 찿는 것은 당연하다.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이재용 부회장은 " 작년 6월과 8월 걸쳐 주요 경영진에게 당부했다.

지난해 한일간의 무역마찰은 대기업 조차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혁신 경영으로 겨우겨우 버텨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지금 어렵다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전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후 삼성은 2025년까지 차세대 QD(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의 이와같은 공격적인 경형은 기술을 앞세워 시장의 판도를 바꾸면 다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까지 비춰졌다.

삼성의 주력사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앞서 중국의 LCD(액정표시장치) 굴기로 시장이 급격하게 악화했다.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무한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뚝심있는 지원 속에 '초격차' 지속과 '신성장 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대·내외 '퍼펙트 스톰'의 불씨는 남아있다.

삼성전자는 현 경영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2020년 이재용 첫 발은 반도체 사업현장서 시작...'현장·소통' 강조

삼성이 걸어온 "지난 50년은 어려운 시절에도 혁신의 원동력"은 결코 중단하지 않았다.(사진=삼성전자)
삼성이 걸어온 "지난 50년은 어려운 시절에도 혁신의 원동력"은 결코 중단하지 않았다.(사진=삼성전자)

경자년 새해가 시작되자 마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도 바빠졌다. 이 부회장의 첫 발이 머문곳은 지난 2일 반도체 사업현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가장 먼저 찾는 것으로 새해 첫 일정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3나노 공정기술과 관련해 보고 받고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사장단과 차세대 반도체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의 계열사 중 새해 첫 행보로 반도체 개발 현장을 찾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세계를 평정한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한 자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오는 2030년까지 총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이날 현장에서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언급 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반도체 초격차’ 전략을 계속해서 이어나가야 한다는 결기를 보일 정도로 단호했다. “잘못된 관행과 사고를 과감히 폐기하겠다”는 것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뇌물 등 혐의 파기환송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재판, 노조 와해 재판 등이 얽혀 있다. 

▲ 2020년은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 만드는 원년" 될 것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시무식서 임직원들에게 100년 기업 강조

삼성이 걸어온 "지난 50년은 어려운 시절에도 혁신의 원동력"은 결코 중단하지 않았다.(사진, 김기남 부회장=삼성전자)
삼성이 걸어온 "지난 50년은 어려운 시절에도 혁신의 원동력"은 결코 중단하지 않았다.(사진, 김기남 부회장=삼성전자)

 

 

2일 삼성전자 김기남 대표이사겸 부회장은 2020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임직원들을 상대로 시무식을 갖고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어 나갈 도약의 해를 만들자는 의지를 다졌다.

이날 시무식에는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한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기남 대표이사겸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성장과 도약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2020년은 삼성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00년 기업이 되기위한 실천사항도 제시했다. 바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전자의 경영이념이다.

이어 김 부회장은 선대의 전통과 자산을 계승·발전하고 창의성과 혁신성을 접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덧붙여서 "올해 세계 경제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 고착화,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 투자·수출에서 소비로의 침체 확산 가능성 등 을 열거"하며 2020년 올 한해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대외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현재 사업 기반을 굳건히 하고 "과거 성과를 발판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경기변화에 강건한 사업 체질을 만들자"고 거듭 강조했다.

신년사 끝머리에는 품질 경쟁력 확보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2020년 김기남 부회장의 경영방침은 "혁신",  "고객(신뢰)",  "미래" 등이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기념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의 실현'이라는 꿈을 함께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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