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츠비의 초대 어땠어, “춤과 와인에 나도 개츠비 친구..”
개츠비의 초대 어땠어, “춤과 와인에 나도 개츠비 친구..”
  • 신현지 기자
  • 승인 2020.01.06 18: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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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과 무대의 경계 없는 이머시브 공연, 한국에 상륙
관객참여형 '위대한 개츠비'공연에서는 관객에게 와인이 제공되기도 한다(사진=신현지 기자)
관객참여형 '위대한 개츠비'공연에서는 관객에게 와인이 제공되어 파티장의 분위기를 한층 느낄 수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되는 이머시브공연 ‘위대한 개츠비’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 없이 배우들과 관객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관객 참여형 공연장이 회를 거듭할수록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기자도 개츠비 파티에 초대되어 특별한 공연을 즐겼다. 가능하면 파티드레스로 입장을 권유하는 초대장에도 설마 하며 찾아 나섰다 드레스를 잘 차려입은 여성관객들 모습에 깜짝 놀랐다. 마치 그들은 친구의 파티에 초대된 이색적인 차림으로 파티 분위기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5일 그래뱅뮤지엄 2층에 마련된 ‘개츠비’의 화려한 파티장을 찾는 관객들 모습(사진=신현지 기자)
그래뱅뮤지엄 2층에 마련된 ‘개츠비’의 화려한 파티장을 찾은 관객들 (사진=신현지 기자)

하지만 드레스를 입은 여성들 표정에는 솔직히 억색함이 역력했다. 그러나 드레스여성들이 화살표 방향을 따라 공연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멋진 파티장의 분위기였다.

그것도 화려한 파티문화를 선도했던 1920년대 미국의 파티장. 배우들의 복고풍 의상 (여성의 플래퍼 룩과 중절모 등)은 재즈시대의 타임머신을 탄 듯 현장감 있었고 재즈음악 역시도 영화를 보던 것과는 분명 다른 느낌이었다.

더욱이 공연을 서서 본다는 것도 처음이었고, 공연 중 관객들이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알콜음료 또는 무알콜 음료 한 잔이 관객들에게 제공되었고 더 마시고 싶으면 사먹으면 되었다. 어디 그뿐인가. 배우들이 직접 관객들 사이를 다니며 적극적인 파티 참여를 권하는 모습 역시 신선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누군가와 동행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으로 구석을 찾아 서 있는데 관객들 사이를 누비던 배우와 눈이 딱 마주쳤다. 순간 그 시선을 외면하는데 예감했던 대로 그가 다가와 혼자 오셨느냐고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니 원래 파티는 혼자 오는 것이 재미라며 무대 안쪽을 가리켰다. 오, 손을 황급히 내저으며 괜찮다고 거절했다. 평소 낯가림이 심한 탓이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때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 옆에 있던 한 남성관객이 적극적인 모습으로 그 배우를 따라 무대 가운데로 나서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재즈 음악에 맞춰 배우가 스윙댄스를 추기 시작했고 그남성관객도 주춤주춤 따라하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는 그의 어색한 몸짓에 다들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잠시 후 서있던 관객도 하나 둘 앞으로 나서 춤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그런 가운데 배우들은 서 있는 관객 중 적극적인 관객을 찾아 다른 장소로 안내를 했고 배우의 손에 이끌려 장소 이동한 관객은 또 다른 개츠비의 파티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니까 ‘위대한 개츠비’는 적극적인 관객일수록 공연 관람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는 사실이었다.

이날 기자와 뮤지컬을 관람한 회사원 A씨는 “처음에는 개츠비 파티장이 어색해서 배우와 눈이 마주칠까 시선을 피하고 괜히 왔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느 순간 지루한 느낌이 하나도 없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특히 배우를 따라 댄스와 떼창에, 청소도 하고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치 나도 배우가 된 느낌이었다.”라고 이색적인 공연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2층의 개츠비 방에 따라 들어가서 그의 과거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마치 그의 친구가 된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개츠비는 배우 강상준이었다.

한편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공연을 완성해가는 뮤지컬‘위대한 개츠비’는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로 미국 문화의 황금기라 불리는 1920년대 부자 개츠비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 간의 사랑과 갈등 죽음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2015년 요크(York)의 한 펍에서 처음 상연한 이래 영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으며 2017년 런던 축제 `볼트 페스티벌(Vault Festival)` 무대에 올라 전석 매진으로 화제를 모은바 있다. 벨기에 아일랜드 호주 등에서도 공연된 바 있으며 아시아 국가들 중에선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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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g7609 2020-01-07 13:32:38
멋지네요! 이런뮤지컬이 있는줄 몰랐는데 가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