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진보②] 오현주 대변인 ‘정치의 목적’ ·· 한국 사회 “아직 처참해”
[꼼꼼한 진보②] 오현주 대변인 ‘정치의 목적’ ·· 한국 사회 “아직 처참해”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1.09 0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포을 지역구 출마 준비
10년간의 지역 활동
반정치에서 정치인으로
자신감의 배경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대한민국은 GDP(국내총생산) 규모 2012조원에 이르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선진국이다. 하지만 뭔가 살기 팍팍하고 좋은 나라라고 확신을 갖고 말하기 어렵다. 경쟁이 치열하고 격차는 크다. 세계적으로 어느 국가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삶의 질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모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한국 사회라는 게 나름 개혁적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사실 보수의 가치도 실현하지 못 해서 시민들이 처참한 삶을 살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수는 보수의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고 진보가 보수의 역할을 자처할 만큼 한국 사회가 처참하다는 진단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현주 대변인은 서울 마포을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오 대변인은 현재 서울시 마포구을 정의당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고 지역구 후보로 총선 출사표를 던졌다. 

오 대변인은 “<국회로 가자. 내 집과 내 사랑을 지키러>라는 슬로건을 정했는데 같이 회의해서 정했다”며 “세입자나 혹은 주택이 있더라도 집값 향방에 따라 너무 불평등하다는 큰 문제 하나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를 연결해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함께주택협동조합 이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다른 방식의 주거 문화에 되게 관심이 많아서 여러 정책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대변인은 10년 전 진보신당 소속으로 마포구의원 선거를 치른 적이 있었다. 낙선했지만 20% 득표율을 얻었다. 

당시를 회상하며 오 대변인은 “그때 재밌게 큰 고민없이 출마했는데 20% 가량 득표했다. 엄청 많이 받은 거다. 나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당선되는줄 알았다”며 “다들 선거할 때 자기 돈을 되게 많이 투입하게 되는데 나는 내 스스로나 당원들이 후원금을 모아준 걸로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내 돈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쁜 욕심이 없었던 것 같다. 자기 돈을 들이면 본전 욕심나서 이상한 정치를 하게 된다”며 “물론 모든 국회의원이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치고 되면 좋겠지만 나에게 (낙선 이후) 10년은 지방 의원을 했을 만큼의 경험치가 됐고 부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현재 오 대변인은 “출마하는 데 있어서 모든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으로는 꼭 당선이 되고 싶다. 정말 당선되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 질문에는 답을 내리고 나온 것 같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10년 동안 구체적으로 무슨 활동을 했을까.

오 대변인은 “나는 마포에서 활동하면서 사회 복지제도나 이런 것들이 닿지 않더라도 어떻게 사람들이 그 현실 속에서 관계망을 형성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어떻게 보면 반정치적인 사람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정치 부재의 시대를 살았던 만큼 정치의 힘을 믿지 않았었다. 나는 그 시기에 지역 운동을 했었다. 정치나 사회 시스템에 기대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을까 이 질문을 10년 동안 해왔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오 대변인은 “그런 인적 관계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 이런 혜택을 본다는 측면에서 한계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 결과 “물론 제도만 잘 돼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고 둘 다 가야 하는데 그 두 가지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제도가 바뀌면 획기적으로 내가 갖고 있던 활동의 경험과 맞물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오 대변인은 “지금 정의당 내에서 나와 경쟁해서 이길 사람(마포을 공천 확정)은 많지 않다”고 표현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그 자신감의 배경이 궁금했다. 

오 대변인은 “지역위원장들은 무조건 구청장을 만나라고 하더라. 지역에 우리 정당 구의원 한 명 없는데 구청장을 만나자고 하면 문전박대 당할까봐 두려움이 있다고 하던데 나는 그런 두려움은 없다”며 “나는 정의당 지역위원장인데 구의원이 한 명도 없어도 나는 10% 가까이 받는 정당 소속으로 적어도 우리 지역의 10명 중 1명이 우리 지지자인데 그들의 힘을 믿고 구청장을 만나러 당당히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공간에 가더라도 정의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자부심이 돼줘야 한다는 이런 마음으로 간다”며 “실제 행사에 가면 유동균 마포구청장, 정청래 후보(더불어민주당 마포을 지역위원장), 이동은 후보(자유한국당 마포을 당협위원장) 다 만난다. 정당별 지역위원장에게는 무조건 인사말을 주는데 나는 내가 가장 많은 박수를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오 대변인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사진=박효영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이 더 이상 군소정당이 아니라 유력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천명했다. 중요한 것은 정의당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해서 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느냐다.

오 대변인은 “국민들은 민주당이 100을 얘기하면 80이 다 헛방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적어도 20개는 실현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의당은 100개 중 한 두개도 실현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지지하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책을 얼마나 멋드러지게 만드느냐의 가능성 보다는 정책의 실현가능성 플러스 스피커의 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이미 나와 있는 좋은 정책들을 어떤 사람들이 실현해내느냐의 주문을 (유권자들이) 넣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에 주목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현재 마포을에서는 정청래 전 의원이 마치 터줏대감처럼 버티고 있다.

오 대변인은 “정청래 전 의원은 당내 여성 할당제 공천에 대해 앞장서서 반대했고(2012년 한명숙 전 통합민주당 대표의 여성 15% 할당 공천 방침) 자기 자리 빼앗긴다고 생각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 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맞지 않고 특히나 마포구에 맞지 않다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견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