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29일 5월 중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가 5.49%로 전달보다 0.07% 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5.8%)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연동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전체 대출 금리도 5.76%로 전달보다 0.06% 포인트 상승했고, 기업대출 금리는 5.83%로 0.03% 포인트 올랐다. 전체 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는 모두 지난 3개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신규취급액 기준 수신 금리는 3.67%로 전달보다 0.01%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성수신의 금리가 하락한 것은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0.02% 포인트 하락한 데 따라서다.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격차)는 3% 포인트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5월 말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3.01% 포인트로 전달과 같았다.

비은행 금융기관에서도 대출금리 상승세가 확연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1.31% 포인트 급등했다. 지난 1월 2.32% 포인트 오른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신협과 상호금융도 0.04% 포인트, 0.01% 포인트 각각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는 가계대출 금리가 20%대 고금리인데, 올들어 프로젝트파이낸스(PF) 대출이 줄면서 가계대출 가중치가 커지다보니 전체 대출금리가 오르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금리는 저축은행이 0.1% 포인트, 상호금융이 0.09% 포인트 하락한 반면 신협이 0.01% 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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