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 극대화 전략 노리는 국내 건설사들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 극대화 전략 노리는 국내 건설사들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0.01.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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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건설사 '프리미엄 브랜드'로 온도차 낸다
현대건설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한남하이츠’ 재건축 단지 노린다
기존 브랜드 유지하며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전략도
현대건설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단지에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를 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단지에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를 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현대건설)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최근 아파트 브랜드 자체가 국내 주택 시장에서 집값 등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력을 미치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이미지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프리미엄 브랜드 런칭을 통해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이미지를 보이려는 건설사가 있는 반면 기존에 갖고 있던 브랜드 파워를 지키는 건설사들도 있다. 아파트 브랜드가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상황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해 수요가 나뉘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 '프리미엄 브랜드'로 온도차 낸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격차를 보이는 만큼 새로운 브랜드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심산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1999년 2월 '롯데캐슬'을 론칭한 지 20년 만에 롯데캐슬의 상위 브랜드 '르엘'을 론칭했다. 르엘의 이름에는 한정판을 의미하는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의 약자인 'LE'이 들어가 있다.

롯데건설이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기존 롯데캐슬 브랜드가 강남권의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캐슬은 오래된 만큼 인지도는 높지만 옛 브랜드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롯데 건설의 새 브랜드는 일단 성공적으로 출범했다. 대치동과 반포동에 각각 분양한 ‘르엘 대치’와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강남권 ‘로또 청약' 단지로 이름을 알리게 됐고, 르엘 대치의 경우 21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건설도 기존 아파트 브랜드 '꿈에그린'을 없애고 새롭게 '포레나' 브랜드를 만들었다. 포레나는 스웨덴어로 '연결'을 뜻한다. 사람과 공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겠다는 한화건설의 의지를 담았다.

기존 브랜드 ‘꿈에그린’은 없어질 예정이며 이 브랜드의 홈페이지도 조만간 문을 닫을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새 브랜드인 포레나를 알리기 위해 최근 TV광고도 시작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고객이 브랜드를 보고 아파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새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포레나' 홈페이지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 '포레나' 홈페이지 (사진=한화건설)

현대건설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한남하이츠’ 재건축 단지 노린다

현대건설의 경우 2015년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만든 이후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작년 12월 말에는 처음으로 TV광고도 진행했으며 아파트 브랜드 전용 향(香)인 'H 플레이스'도 개발했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 단지에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를 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된다면 강북권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에이치(THE H)' 아파트가 된다.

'그라비체'는 축복의 땅을 의미하는 '그레이스(Grace)'와 건강한 삶을 의미하는 '비바체(Vivace)'의 합성어다. 1982년 준공된 '한남하이츠'는 강북권 최고의 한강 조망으로 강변북로와 3호선 등을 끼고 있다. 현대건설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강북권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는 지하6층, 지상 9층~20층 규모로 총 10개동 790가구, 근린생활시설 1개동으로 지어질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세계적인 건축설계그룹사 에스엠디피(SMDP)와 손을 잡았다. 에스엠디피(SMDP)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등 프리미엄 아파트 설계 경험이 많다.

에스엠디피(SMDP)는 '한남 디에이치 그라비체'에 혁신적인 설계기법을 적용해 한강조망 가구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서울시 기준에 맞춰 건물의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거실창의 방향을 틀어 한강을 바라보게 함으로서 한강 조망이 불가능했던 88타입 12가구의 위치를 변경하고, 최상층 테라스 평면을 개발해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를 265개나 늘렸다.

또 현대건설의 명품 설계 콘셉트인 'H 시리즈'를 적용한다. 대표적으로 △미세먼지를 차단해 실내 대기환경을 깨끗하게 유지시켜주는 H 클린현관 및 22단계의 청정환기 시스템 △고급 화장대와 대형 드레스룸으로 구성되는 H 드레스퀘어 △벽면을 입체적으로 구성한 H 스터디룸 △세면공간과 화장실을 분리한 호텔형 욕실 H 바스 △2가구가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각 세대 공간에 독립성을 부여한 H 위드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주방가구 불탑(bulthaup), 5성급 호텔에서 사용하는 이탈리아 명품수전 제씨(GESSI)와 토토(TOTO)를 적용했고 조망․차음․단열을 극대화한 대한민국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해 마감재 품질을 높인다. 

또 한강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풀과 워킹 헬스풀, 아쿠아 바이크풀, 바스풀, 실내 골프연습장, 스피닝 시설, 대형 사우나 등 입주민을 위한 편의공간이 조성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안면인식 출입시스템, 사물인터넷(IoT) 통합 보안서비스를 적용하고 진도 8의 강진에 흔들림 없는 H CORE(에이치코어) 철근을 도입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공동사업시행방식으로 진행되는 '한남하이츠' 재건축은 원활한 자금조달 능력이 중요해 2000억원 규모의 사업촉진비를 제안한 현대건설이 사업 추진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며 "분양 수입금의 공사비 상환순서를 후상환으로 제안함으로서 조합원들의 이익을 최우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남하이츠' 재건축조합은 오는 18일 임시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GS건설 '자이르네' 로고 (사진=GS건설)
GS건설 '자이르네' 로고 (사진=GS건설)

기존 브랜드 유지하며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하는 전략도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기보다는 기존의 고유 브랜드를 계속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건설사들도 있다. 신규 수요자를 끌어들일 수는 있지만 기존 수요자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위험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이미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은 ‘자이’의 활용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GS건설 계열사인 자이S&D는 지난해 9월 중소 아파트 단지 브랜드 ‘자이르네'와 오피스텔 브랜드 ‘자이엘라'를 연이어 만들었다.

자이 S&D 관계자는 "기존 중소단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업체가 단발적으로 시공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중소단지도 브랜드 프리미엄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로 자이르네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반건설도 리뉴얼 브랜드 ‘호반써밋'을 내놨다. 최근 위례신도시의 ‘호반써밋 송파 I·II’ 아파트 1순위 분양에는 청약통장 3만4824개가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호반건설은 주상복합 단지에만 적용했던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리뉴얼해 고객 눈높이에 부합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의 로고에 함께 표시되던 기존 브랜드 ‘e편한세상'의 오렌지 구름 심볼을 떼어냈다. 아크로를 e편한세상과 별도 브랜드로 구분해 고급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와 혼동을 예방하기 위해 두 브랜드 심볼을 분리하게 됐다"면서 "서초구 반포동의 아크로리버파크가 한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에 등극하면서 브랜드가 확실히 인지된 만큼 구분할 필요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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