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전 의원 보수 정당에 들어간 이유
시장적으로 가장 먼저 제의
진보쪽에서는 시기상조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작년 10월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이 2012년 19대 총선 출마 당시 새누리당만 본인에게 영입 제안을 해온 것에 대해 시장성 확보 차원으로 해석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5일 저녁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열린 정의당 마포구위원회 2020 신년특강에서 “왜 제의는 새누리당에서만 했을까? 그걸 물어보고 싶었다. 새누리당은 당시에 그 시장을 알고 있었다. 그걸 시장 개념으로 본 것이다. 표가 있고 사람이 있고 누가 먼저 그 이슈를 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은 이주 노동자를 데려왔을 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생각했다”며 “그때 진보 쪽에서는 시기상조라고 얘기했다. 이주민 정치인이 나오기에는 약간 시기상조라고 얘기하는데 진보적으로 얘기하면 우리가 인권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아시다시피 우파쪽에서는 벌써 표가 되니 필요성이 뭔지 인지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을 잡을지 시장 개념을 갖고 접근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이 왜 처음 정치권에 데뷔할 때 새누리당에서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실제 2015년 4월18일 보도된 미디어오늘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2008년 한 시민단체가 진행했던 <이주 여성 지방의원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그때 프로젝트 차원에서 원내 모든 정당들과 접촉해서 입당 여부를 타진했다. 이 전 의원은 당연히 민주당에서 먼저 연락이 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그때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정도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어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 했고 이 전 의원을 전격 영입했다.

이 전 의원은 “진보쪽에서는 사실상 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느냐는 고민을 깊게 하고 영입 여부를 추진하지만 반대로 그쪽(새누리당)에서는 먼저 움직여보자는 느낌이 있었다”며 “내가 거대 보수 정당에서 옮겨왔지만 거기서는 시장 개념으로 시장이 뭔지 어떤지 굉장히 잘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사업적인 그런 부분을 굉장히 많이 갖고 있었다. 진보쪽에서도 앞으로 어떻게 빨리 움직여서 어떤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선택은 이 전 의원 본인이 내렸다.

이 전 의원은 “사람들이 왜 하필 새누리당인가라고 물어봤다. 대부분 진보 정당에 가야하는 것이 맞는데 왜 보수 정당에 들어갔냐고 하더라”라며 “다문화 정책은 이념과 무관하게 우리 역사와 미래와 관련된 것이다. 어디에서 말하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면 알릴수록 훨씬 더 한국의 미래를 위해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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