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다른 보수③] 통합 전제하고 만든 당 아니고 “자강이 먼저”
[뭔가 다른 보수③] 통합 전제하고 만든 당 아니고 “자강이 먼저”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1.20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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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강하되
보수통합 열망
3대 원칙이 관건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새로운보수당이 자유한국당과 당대 당 보수통합을 위해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원외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추)와의 신경전이 일고 있다. 새보수당은 어떻게든 지분을 많이 갖기 위해 한국당과 담판을 내고 싶지만 박형준 혁통추 위원장은 두 당만 합치는 모양새가 아닌 보수 빅텐트의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새보수당 내에서도 ‘통합’과 ‘자강’ 사이에서 고민되는 지점이 많다.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이나 김현동 대변인 등 새보수당 안에 젊은 정치인들은 자강을 촉구하고 있다.

김익환 대변인은 기본적으로 새로운보수당이 자강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익환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은 지난 9일 오후 국회 본청 식당에서 기자와 만나 “3대 원칙이 수용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지만 예전처럼 자강이나 통합으로 나눠지지 않았고 자강이 먼저라고 본다”며 “자강하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보수당이 창당됐을 때는 통합을 전제하고 만든 게 아니”라며 “우리가 생각하는 개혁보수를 힘들더라도 끝까지 진행해보자고 해서 당을 만들었다. 물론 그 전에도 바른정당을 만들고 그랬지만 그 실패를 인정하고 거기서 뭔가 배워서 다시 정말 그 과정을 통해서 똘똘 뭉쳐서 가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새보수당은 유승민 의원이 내걸고 있는 보수 재건 3대 원칙(탄핵 수용/개혁보수 천명/한국당 해체 및 보수신당 건설)을 한국당이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통합 작업에 나서고 있다. 새보수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수용 의사를 밝히길 원하지만 한국당 내에 친박계(박근혜 전 대통령) 의원들의 압력도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그래서 황 대표는 대리인(이양수 의원)을 내세워 받아들였다는 시그널만 보여주고 있다.

김 대변인은 혁통추에 대해 “거기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당도 있고 새보수당도 있고 시민사회단체들도 있는데 그게 법적 강제력을 갖고 있는 기구가 아니”라며 “모든 가능성은 있지만 더 확 갈 수도 있고 돌다리도 두드려 간다고 더 신중하게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김 대변인은 자강이 우선이라고 보지만 “우리가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보면서 또 국민의 (보수통합) 요구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독자적으로) 가는 것을 전제하면서 (보수통합도)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수통합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통합을 추진하게 되더라도 한국당 내에서 뒤늦게 반발이 나오면 보수통합은 둘째 치더라도 우스워진다”며 “그렇다고 단순히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기 때문에 다 뭉치자는 것은 아니다. 우리공화당도 강하게 반대한다. 반문 묻지마 통합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가치가 있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개혁보수의 가치가 전제돼야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가 어렵고 조국 사태(조국 전 법무부장관)를 지나왔음에도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40%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대안적인 정치세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못 해도 한국당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다. 보수가 새로 거듭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가 아무리 잘못해도 문재인 정부도 문제지만 너희들은 더 문제라는 이런 식으로 비판하는데 제대로 된 견제가 될 수 없다”며 “그래서 우리가 3대 원칙을 중심으로 진행됐을 때에만 비로소 제대로 된 보수통합이 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3대 원칙 수용을 전제로 한 보수통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황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이 그대로 있는 가운데 한국당이 사라지고 보수 신당이 출범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발목 야당 △반공 색깔론 △극우화 등을 벗어던지고 개혁보수로 갈 수 있을까.

김 대변인은 “3대 원칙이 수용되면 이전의 한국당과 이후의 새집을 짓는 보수 정당은 아예 질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아예 제로베이스에서 세팅을 다시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한국당 내에) 친박계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게 정치적 가치와 이념에 기대어 만들어진 집단이 아니라서 그들은 생존의 차원에서 뭉친 기득권에 불과하다. 그것이야말로 내려놔야 하는 부분이다. 4년 전에 총선에서 망했던 것도 그 사람들이 기득권에 안주하고 그렇게 하려고 하다 보니까 이 모양이 됐다. 결국 그들이 활개치지 못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황 대표가 직접 적극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서 그런 의사가 있다는 걸 밝히는 게 선행돼야 한다. 황 대표가 친박 몇 명이 좀 압박을 했더라도 그거 가지고 없던 거라고 해버리면 국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황 대표가 찾아보고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요구했다. 

황 대표의 발언 하나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데 김 대변인은 “기자들이 계속 물어본다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할 문제는 아니다. 흘러가는 말로 두루뭉술하고 추상적으로 말할 게 아니라 뭔가 확실한 메시지가 전제돼야 (보수통합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통합 작업이 마무리가 된 뒤에 만약 한국당이 3대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했을 경우 다른 계획은 있는 것일지 궁금한데 김 대변인은 “지금 아직 플랜B나 플랜C까지 고민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좀 더 어떻게 진행되는가를 보고 예측되는 상황들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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