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없는’ 황교안 대표 ·· 대통령 기자회견 보고 “분노 치밀어”
‘내용없는’ 황교안 대표 ·· 대통령 기자회견 보고 “분노 치밀어”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1.22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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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반문 
5가지 약속
모호하고 내용없는 답변
우리공화당과 새보수당 다 문 열어놔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작년 2월 취임한 뒤부터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모호하고 당위적인 화법만 되풀이했다. 출입 기자들이 구체적으로 답변을 해달라는 완곡한 주문을 해봐도 똑같았다. 다만 문재인 정부를 맹공할 때만 매우 선명했다.

황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중앙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을 보면서 다시 분노가 치민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마음에는 오직 조국과 북한 바라기 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조국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 이제 국민들이 조국을 용서해 달라. 그렇게 이야기했다. 국민들은 귀를 의심했다”며 “조국은 우리에게 도대체 누구인가? 민정수석과 법무장관으로 권력을 농단하고 불공정과 불의로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사법기관에 피의자로 소추되고 아직도 검찰에서 추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정말 말과 행동이 정반대인 위선의 극치인 인물”이라고 맹비난했다.

황교안 대표가 신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연합뉴스)

황 대표는 기자회견문의 상당 부분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공격으로 채웠고 또 한 파트로는 ‘망가진 대한민국’을 묘사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했다. 

이를테면 △폐업한 자영업자 △넘쳐나는 실업자들과 미취업자 △나라를 떠나는 기업들 등을 거론했다.

문재인 정부를 절대악으로 상정했으니 당연히 ‘정권 심판’으로 귀결된다. 

황 대표는 “위대한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계속 허락해서 정말 나라가 망하는 길로 가게 할 것인가. 아니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되찾아올 것인가 국민 여러분께서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초래한 “원인 제공자”라고 스스로를 규정하고 “한없는 죄스러움을 느끼고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동시에 정권 심판을 위한 ‘혁신’과 ‘통합’을 비롯 △무너져 가는 민생경제 살리기 △압도적 총선 승리(안보·정치·경제 대전환의 출발점] △과감한 혁신(공천) △보수대통합 △개헌 추진 등 5가지를 약속했다. 

먼저 공천에 대해 황 대표는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이제는 되었다고 할 때까지 국민의 채찍질을 기꺼이 받고 모든 것을 바꿔나가겠다”며 △현역 국회의원 50% 교체 △20대~40대 젊은 정치인 30% 공천 △공천관리위원장(김형오 전 국회의장)에 공천에 대한 전권 위임 등을 공언했다. 

황 대표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게 보수통합이다.

황 대표는 “자유민주진영은 헌정 중단을 초래한 후에 오랫동안 그 엄청난 역사적 과오의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 했다.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분열의 길로 왔다”며 “문재인 정권은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서 아무 거리낌없이 파괴적 이념의 칼로 나라를 난도질했다”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무너지는 나라 앞에서 보수는 더 이상 분열해서는 안 된다. 통합은 우리의 의무다. 통합을 반대하거나 지연시키는 행위는 문재인 독재 정권을 도와주는 것이다. 오늘을 잃으면 내일이 없는 것이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라며 친박계(박근혜 전 대통령) 의원들 등 통합 작업에 잡음을 일으키는 세력을 다그쳤다.

사실 기자회견문 낭독 이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살펴볼 내용이 거의 없다. 기자들은 공관위원장,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 시점, 우리공화당의 포함 여부, 개헌 구상, 험지 출마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지만 황 대표는 내용없는 당위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모든 것을 다 논의할 수 있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결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제안들에 대해 충분한 숙의를 하겠다.”
“앞으로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한국당에 가장 도움이 되는 희생을 하겠다.”

황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호하고 당위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주목할 대목이 있긴 했다.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은 한국당이 통합의 대상으로 우리공화당까지 염두에 둔다면 바로 발을 빼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누구는 된다. 누구는 안 된다. 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목표를 좀 크게 생각하는 이런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며 “특정 정파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하자고 말씀드렸다. 문재인 정권과 싸우려면 모두 합쳐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우리공화당과 새보수당을 다 잡는 일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더라도 문을 닫지 않고 최대한 모든 보수세력들을 다 끌어오겠다는 취지다.

황 대표는 “(통합에)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성에 대한 교감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고 우리공화당과 새보수당 문제를 재차 질문한 이정주 CBS 노컷뉴스 기자에게는 “언론에서도 우리 자유우파가 나라를 위해 합치는 것을 도와주면 좋겠다. (보수가) 나눠지게 보도가 이뤄지거나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분열이 아니고 통합쪽으로 가도록”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당은 새보수당 및 전진당(미래를 향한 전진 4.0)과 각각 ‘양당 협의체’를 꾸려서 당대 당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황 대표는 “대통합의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혁통추(국회 밖에 구성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서 논의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개별적으로 협의할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런 투트랙으로 협의를 진행해나가고 있다”고 알렸다. 

한편, 황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중진 의원들의 희생을 강조하면서 “같이 어려운 결정들을 좀 해달라. 호응하는 분들도 있고 아직 호응 못 하는 분들도 계시다. 국민들의 뜻이 어딨는가를 판단하면 그 이후에 호응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앞서서 당의 어려움들을 풀어나갈 그런 과제가 있는 중진들의 역할이 기대가 되기 때문”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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