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남보원 나오기 어려워...어느 누구도 남보원 연기 흉내 못내
국민을 울고 웃게만든 코미디계 황제...페렴으로 별세

 

코미디계의 황제라 불러도 수식어가 모자랄 정도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어제(21일) 향년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사진=연합뉴스)
코미디계의 황제라 불러도 수식어가 모자랄 정도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어제(21일) 향년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대한민국이 어렵던 시기에 국민들을 울리고 웃겼던 코미디언의 타계소식이 들렸다.

코미디계의 황제라 불러도 수식어가 모자랄 정도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어제(21일) 향년 8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故人은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폐렴으로 입원 치료 중이었으며 21일 오후 3시 40분쯤 눈을 감았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이용근 사무총장은 故人은 6개월 전에도 감기로 입원한 적이 있었으며 지난 16일에도 병세가 악화돼 입원했으나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다고 전했다.

故人은 연초부터 건강에 이상을 보였으며, 치료와 퇴원을 반복하다 결국 폐렴으로 사망했다.

故人의 별세 소식에 평소 남보원을 존경하던 후배 코미디언들과 연예계 인사들의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코미디계의 선두주자인 故人은 1936년 평안남도 순천군에서 태어났다. 故人은 남쪽으로 월남해 지난 1960년 연극배우로 첫 데뷔했다. 이후 1963년 영화인협회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에 오르며 코미디언으로 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故人은 극장식 코미디가 중심이던 1960년와 TV가 보급되기 시작하던 1970년대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1980년대 쇼프로그램 전성시대에는 한국 코미디계의 독보적인 연기자로 활동했다.

故人의 주특기는 팔도사투리다. 자신의 고향인 평안도 사투리뿐 아니라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사투리를 구성지게 연기했다. 특히 실향민의 아픔을 희극적으로 묘사한 콩트 등을 이용한 원맨쇼는 어느 누구도 흉내를 내지 못할정도로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6.25 전쟁을 겪은 당사자로 자신이 직접 체험한 비행기의 소리는 물론 폭격기가 폭격하는 성대묘사를 실제와 같이 표현하기도 했다.

故人의 개인기는 이루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해방 당시 "일왕 히로히토의 항복 방송을 현실감 있게 연기"하기도 하고 기차 소리, 뱃고동 소리 등 다양한 분야의 성대모사로 애청자들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故人과 함께 원맨쇼로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던 후배가 지난 2010년 고인이 된 코디미언 백남봉이다. 두사람은 생전 함께 콤비로 활약하기도 했다.

故人의 타계 소식에 빈소를 찾은 엄용수 대한민국방송코미디협회장은 고인에 대해 "남보원은 아무도 흉내 못 낸 넘버원"이라고 말했다.

하회탈 얼굴로 잘 알려진 코미디언 남희석은 21일 자신의 SNS에 남보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진짜 코미디언이신 선생님을 뵙고 반성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코미디계에 이어 KBS 김선근 아나운서도 자신의 SNS를 통해 故人을 추모했다. 김선근 아나운서는 어릴적  '롤모델'이 남보원 선생님이었다는 것,

어릴 적 '테레비'에서 보았던 선생님의 기차소리와 뱃고동 소리는 "원맨쇼라는 존재를 알게했고, 방송이란 꿈을 꾸게 했다"면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 더 나아진 방송인이 되면 선생님과 꼭 한 번 함께 출연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김선근 아나운서는 선생님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이젠 저 혼자만의 속앓이가 되고 말았네요"라고 자신의 SNS에 적었다.

김선근 아나운서는 또 "선생님, 저를 만난적도 없으시고 알지도 못하시겠지만 저에겐 선생님이 롤모델이고 닮고 싶은 어른입니다. 천국에서의 원맨쇼도 선생님답게 유쾌하고 즐거울 것이라고 믿어요. 편히 쉬세요. 고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다"라고 故人에 대한 마음을 담았다.

한편 故人은 훈장도 여러개 받았다. 1996년에는 예총예술문화상(연예부문)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행복한사회만들기 부문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故人 빈소는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9호실에 마련됐으며, 22일 19호실로 빈소가 옮길 예정이다. 장례는 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일반인도 조문할 수 있다. 영결식은 23일 오전 11시이며 발인은 낮 12시, 장지는 남한산성 가족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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