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당 특집⑤] 김소희 후보 “출근길 지옥철 아는 사람이 정치해야”
[미래당 특집⑤] 김소희 후보 “출근길 지옥철 아는 사람이 정치해야”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1.23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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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엔지니어로서 겪는 고통
평범한 사람들의 정치
정당 창당
작은 연대의 힘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국회의원들은 고급 세단 자동차로 이동하고 운전기사가 차 문을 열어준다. 그들은 서울에서 2호선 지하철을 두 번 보내고 타더라도 미어터져야 하는 지옥철을 겪어보지 못 했다. 평범한 절대 다수의 시민들이 아니라 매우 성공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만 국회에 있다. 

김소희 미래당 공동대표는 22일 14시 서울 여의도 모 센터에서 열린 <총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평범한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 출근길 지옥철이 얼마나 힘든줄 알고 육아와 병행하는 워킹맘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며 “그래서 정치를 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오태양 공동대표 △우인철 대변인 △손상우 부산시당 대표 △손주희 경북도당 대표 등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다.

김소희 대표는 평범한 사람들의 정치를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소희 대표는 평범한 사람들의 정치를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현재는 당대표를 하고 있을 정도로 명백한 정치인의 삶을 살고 있지만 김 대표는 “내 인생에서 정치가 꿈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학 도시공학과를 졸업해서 엔지니어로 취업한 직장인이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갖지 못 한 청년으로서, 남성들이 지배적인 엔지니어 분야에서 생존해야 했던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이 그녀를 정치인으로 이끌었다.

김 대표는 “(엔지니어로) 3년 가까이 일했는데 선배들이 졸업할 때 엔지니어 회사 가지 말라고 말렸다. 공무원 시험 준비하라고 그랬고 엔지니어로 가면 여자가 일할 곳이 못 된다고 그랬다. 그때부터 이런 기질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패기 넘치게 여자가 왜 엔지니어로 못 가는가 싶어서 갔다. 한 4년차 정도 되니까 그 말들이 그 말이었구나 후회를 많이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막차를 타고 집에 가야 했고 지옥철로 5호선 군자역에서 환승했는데 사람들이 무엇을 쫓아가는지 모르고 경주마처럼 뛰어갈 때 나도 회의감이 들더라. 내 인생도 이렇게 방향성 없이 뛰어가기만 해야 하나 싶었다”며 “아이를 낳고 싶지만 아이를 그럴 수 없어서 자연 피임을 하는 직장 동료의 말이 너무 가슴에 사무치고 회사 스트레스로 임신 7개월에 유산을 하는 그런 선배를 보고 출산 휴가조차 맘대로 못 쓰는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고 풀어냈다. 

회사를 관두고 한참이 지난 뒤에 김 대표는 “친한 동생이 이런 일을 아직도 똑같이 겪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 친구는 내가 신입사원 때 받던 급여와 별반 다를 게 없이 똑같이 받고 있었다. 야근 수당도 없이 10년이나 지났는데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미래당 후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왼쪽부터 김 대표, 우인철 대변인, 오태양 대표, 손상우 대표. (사진=박효영 기자) 

그래서 정당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2012년 창당했다가 해산됐던 ‘청년당’ 멤버는 아니지만 미래당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미래당의 주축인 청년당 멤버들과 함께 당의 얼굴이 됐다.

김 대표는 “2017년 3월 우리의 미래를 기성세대에 맡길 수 없다고 생각했던 친구들과 우리미래(이전 당명이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미래당의 또 다른 당명)를 창당했다”며 “당대표를 하고 2018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 도봉구의회 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8.22% 3463표를 받았다. 생각보다 많은 표를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현실과 정치 간의 갭이 얼마나 큰지를 느꼈다”고 전했다. 

뭘 느꼈을까.

김 대표는 “평범한 사람들이 정치하기가 얼마나 힘든 나라인지 온몸으로 느꼈다”며 “그래서 다시 출마를 결심했다. 모두가 버텨내는 현실 속에서 미래를 이야기하는 게 사치다. 지방선거 떨어지고 낙선 인사를 드리는데 주민들이 첫 선거에 배부를 수 있냐고 했다. 4년 뒤에 한 번 더 나오라고 하더라. 나는 그때 2000만원을 썼는데 그것은 좋은 경험하기 위해 쓴 게 아니고 나의 모든 것이었다. 4년 후까지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정치는 곧 연대다. 작은 연대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김 대표는 “나의 첫 사회적 연대는 HOT 팬덤이었다. 그곳에서 모인 청소년들과 내 친구들과 방송사에 강하게 요구하고 편지를 썼던 것이 내 첫 연대의 경험”이었다며 “그때 당시에는 팬으로서 오빠들 좋아해서 그랬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정치 활동이었다. 이러한 작은 경험들이 지금 10~20대에게 있는데 정치권은 주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범한 사람들의 정치를 내세우고 있는 김 대표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역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 성장이 아닌 분배를 얘기해야 하고 소유가 아닌 공유를 얘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범한 사람의 정치를 꼭 보여주고 싶다. 미래당 당직자들이 3년 동안 자리를 지켜왔는데 월급 한 푼 안 받고 왔다. 이 모습을 국민들께 꼭 보여주고 싶다. 미래당이 하는 정치 가슴 벅차게 보여주고 싶다”고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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