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닥친 ‘우한 폐렴’ 공포 ·· 도대체 어떤 상황인가? 
설 연휴에 닥친 ‘우한 폐렴’ 공포 ·· 도대체 어떤 상황인가?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1.27 0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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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거주 한국인 전세기로
정부도 촉각 곤두세워
국내 3명 확진 및 50여명 유증상자
여행 경보 3단계
중국은 2000여명 확진자에 56명 사망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설 연휴 기간 전국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는 ‘우한 폐렴’에 대하여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한 폐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로 인해 감염된다. 우리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武漢)에 있는 한국인들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전세기 투입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26일 오후 외교부는 중국 우한에서 귀국하기를 원하는 국민들이 있다면 전세기라도 보내서 별도로 데려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당장 중국 당국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라 쉽지 않지만 무엇이든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입구가 분주하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입구 문에 우한 폐렴 관련 공지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한이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아니라서 일시적 방문자는 그리 많지 않지만 유학생, 자영업자, 주재원 등 한국인이 최대 600명 규모로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에 다행히도 아직까진 우한 폐렴 확진자는 없다. 우한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전세기 수요 조사를 진행해 400명 이상의 귀국 의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귀국 했을 경우 어떻게 방역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도 중요하다. 코로나의 잠복기가 3일~7일이고 2주 정도의 정밀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증상 감염 사례도 있을 만큼 잠복기 자체에 대한 의학적 확증이 없는 상황이라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국가적 위기가 닥치면 정부 책임자의 메시지가 중요한데 일단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23일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내려가 설 명절을 보냈다가 26일 17시 즈음 청와대로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질병관리 파트 실무진(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과 전화통화를 했고 대응 상황을 보고받았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중국의 유행 지역을 다녀와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의 의료기관 방문이 이어질 수 있으니 의료단체와 협력해 의료인들에게 관련 정보를 잘 알리고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고 국민들에게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설 연휴 첫 날인 지난 24일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주재한 바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긴급 관계기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17시부로 우한 폐렴이 의심되어 격리해서 검사 대상이 되는 ‘유증상자’의 범위를 우한 방문자에서 ‘중국 전체 방문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28일부터 적용되고 증상 기준도 ‘폐렴 소견’이 있는 모든 환자로 확장된다.

현재 우리 정부는 △중국 전체를 코로나 오염지역으로 지정했고 △여행 경보 4단계 중에서 3단계(적생경보 철수권고)를 선언한 상태다. 

한국에서는 3명(30대 중국인 여성 인천의료원에 격리 치료/50대 남성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 치료/우한에 거주하다 일시 귀국한 50대 한국인 남성 경기 명지병원에 격리 치료)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있고 유증상자는 50여명 수준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위치. (자료=구글 어스)

지금까지 알려진 우한 폐렴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보면 크게 △확산 현황 △비교 △원인 △대처 △예방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한 것에 따르면 현재 30개성 약 2000여명 정도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고 56명이 숨졌다. 의심 환자는 2만여명이다. 

우한 폐렴은 2003년 중국 남부 광동성에서 전파되어 홍콩에서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때와 유전자가 80% 정도 일치한다. 사스가 37개국, 약 8000명 감염, 775명 사망(치사율 10%)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 만큼 전세계적으로 제2의 사스가 재현되지 않도록 머리를 싸매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치사율은 사스(10%)나 메르스(35%)에 비해 다소 낮은 4%다. 감염 속도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RO)는 메르스(0.4~0.9)보다 빠르고 사스(2~5)보다 느린 1.4~1.5다.

우한 폐렴의 원인에 대해서는 WHO도 정확하게 분석하지 못 하고 있다. 다만 야생 동물을 날 것으로 먹는 중국인의 식습관 때문에 박쥐나 뱀에 있는 기생충 바이러스가 사람 몸에 침투한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중국은 후베이성을 긴급 봉쇄했고 도로와 하늘길 모두 막아놨다. 자국민의 국내외 관광 자체를 전면 중단하거나 자제 요청을 하고 있고 최대 관광지인 자금성도 외부 유입이 없도록 조치했다.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대응 체계에 돌입한 셈인데 당장 우한 폐렴 환자가 너무 많은 것에 비해 전문적인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서 허둥대는 모양새다. 제대로 치료받지 못 한 중국인 확진자들이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꽤 되고 중국 당국이 감염 현황을 정확히 측정하지도 못 하고 정보 공유도 잘 안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운용하는 1339 콜센터와 24시간 문자 상담이 가능한 카카오톡 채널. (포스터=질병관리본부) 

​홍콩은 이미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중국과의 교류를 일시적으로 전면 통제했고, 북한은 중국 베이징에서 입국하는 항공 노선을 중단시켰고, 미국은 후베이성 영사관을 폐쇄하고 한국처럼 전세기로 미국인들을 데려오기 위한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이밖에 러시아와 프랑스도 철수 조치를 진행 중이다.

끝으로 예방 수칙은 △마스크 착용 △손 잘 씻기 △의료기관 방문시 무조건 마스크 착용 △발열 기침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바로 1339(질병관리본부 콜센터) 연락 및 카톡 상담을 통해 당국에 알리기 등이 있다. 무엇보다 관련 증상으로 의료기관에 방문할 때는 최근 다녀온 상세한 해외여행 이력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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