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모델인 헌병...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군대 내 경찰로 불리는 '헌병(憲兵)' 병과가 헌병 창설 72년 만에 사라지고 '헌병'이라는 명칭 대신 '군사경찰'(Military Police)로 바뀐다.(사진=윤장섭 기자)
군대 내 경찰로 불리는 '헌병(憲兵)' 병과가 헌병 창설 72년 만에 사라지고 '헌병'이라는 명칭 대신 '군사경찰'(Military Police)로 바뀐다.(사진=윤장섭 기자)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사회의 경찰과 같은 임무를 부여받고 군대 내 경찰로 불리는 '헌병(憲兵)' 병과가 헌병 창설 72년 만에 사라지고 '헌병'이라는 명칭 대신 '군사경찰'(Military Police)로 바뀐다.

5일 국방부는 '헌병'을 '군사경찰'로 바꾸는 내용을 담은 군사법원법 개정법률을 4일 관보에 고시했다. 이에 따라 헌병은 앞으로 군사경찰로 불리고, 육모방망이가 들어있던 마크도 권총 두 자루와 칼로 형상화한 새것으로 바뀐다.

현재 국방부 조사본부는 헌병 표지를 군사경찰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새로 바뀌는 육군 군사경찰 마크는 기존 '육모방망이'를 빼고 권총 두 자루와 칼 형상의 새로운 마크로 교체된다.(사진=육군헌병 홈피)
새로 바뀌는 육군 군사경찰 마크는 기존 '육모방망이'를 빼고 권총 두 자루와 칼 형상의 새로운 마크로 교체된다.(사진=육군헌병 홈피)

새로 바뀌는 육군 군사경찰 마크는 기존 '육모방망이'를 빼고 권총 두 자루와 칼 형상의 새로운 마크로 교체된다. 새 마크의 권총은 전투지원 기능을 상징하고 칼은 전투기능을 의미한다.

헌병 창설 72년 역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군감대→조선경비대 군기사령부→군기병, 헌병으로 개칭) 1947년 3월 군감대가 설치됐고, 이듬해 3월11일 조선경비대 군기사령부가 창설됐다. 1948년 12월 15일 군기병을 헌병으로 개칭하면서 헌병 병과가 창설됐다.

군 헌병의 직무는 다음과 같다. 군대 안에서 ①질서 유지와 군기 확립, ②법률이나 명령 시행, ③범죄 예방과 수사 활동, ④교도소 운용, ⑤교통 통제, ⑥포로의 관리,  ⑦군사 시설과 정부 재산 보호 등 이다.

'헌병(憲兵)' 병과가 '군사경찰'(Military Police)로 바뀌는 것과 관련해 육군본부 헌병실은 지난 2018년 3월 병과 창설 70주년을 맞아 '병과 발전 및 개혁추진 대토론회'를 열고 병과 명칭·표지·휘장 등 개선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서 '헌병(憲兵)'이란 이름은 과거 일제시대(1870년)에서 먼저(헌병대) 사용해 부정적인 느낌이 남아 있었다며 단순히 수사라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수사기관으로 현재 특성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해 개정하게 됐다고 개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육군 헌병실은 '헌병(憲兵)'의 병과 명칭을 군경(軍警)·군경찰(軍警察)·경무(警務) 중 하나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번에 바뀌는 명칭은 미군식 명칭을 따랐다.

헌병 출신 예비역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대한민국은 고종황제 때 일본식 모델인 헌병을 토대로 헌병사령부를 설치"했다. 1907년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강제 해산시키면서 헌병도 폐지됐다. 해방이 되고 1949년 7월 '헌병령'이 공포됐으며 해방 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미국식의 헌병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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