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3번’ 확진자 ·· 전국민의 ‘0.00004%’임에도 ‘확산 공포감’ 커져
코로나 ‘23번’ 확진자 ·· 전국민의 ‘0.00004%’임에도 ‘확산 공포감’ 커져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2.07 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한 거주 중국인 여성
중국으로 못 돌아가 
1200명 접촉자
결국 확률과 운 싸움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23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5178만명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0.00004%에 불과하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23명의 확진자들 중에 완치되어 격리가 해제된 사람도 2명(1·2번 환자)이나 나왔지만 그들이 알게 모르게 전국을 누비면서 누군가와 접촉해서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제일 무섭다.

흑사병이 도져 중세 유럽에서 최소 7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처럼 현대 사회에서 그럴리는 없을지라도 인류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통제할 수 없는 감염 질병의 확산이다.

19번 확진자의 방문이 확인된 인천시 연수구 현대아울렛 송도점이 임시 휴점을 선언하고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번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6일 14시가 넘어서 타전됐다. 58세 중국인 여성인데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서울로 1월23일 관광차 입국했다. 설 연휴 직전 코로나에 대한 이슈화가 커져가고 있을 때 서울시는 1월 중순을 기준으로 우한에서 서울로 들어온 외국인 명단 205명을 확보했지만 65명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소재 파악을 하지 못 했었다. 그 65명 중에 1명이 23번 확진자다.

23번 확진자는 증세를 스스로 감지하고 당국(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및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자진 신고했다. 

문제는 이동 경로다. 현재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확진자들의 접촉자는 대략 1200명이다. 22명으로 나누면 확진자별 56명꼴로 접촉자를 만들어낸 셈이다. 현재 당국과 연락을 이어가며 자체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접촉자 규모도 1000명 수준이다. 

물론 확진자들이 거쳐 간 장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감염 가능성을 갖고 있는 접촉자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감염됐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밀접 접촉자’와 ‘일반 접촉자’는 판단 기준이 있다. 가족이나 연인처럼 접촉 시간이 긴 경우가 전자라면 그냥 한 번 얼굴을 마주하고 식사를 했거나 카페에서 대화를 한 보통 지인관계가 후자다. 확진자와 한 번 스쳐 지나갔다고 해서 일반 접촉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증상이 없는 잠복기 상태에서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에 확진자가 몸상태가 괜찮을 때 알게 모르게 길을 물어봤거나, 음식점에서 주문을 하거나, 여러 상점에서 계산을 하는 등 직접 대면을 한 경우 일반 접촉자일 수 있으니 자체 판단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

23번 확진자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지인의 다가구주택에 머물렀고 △충남의 모 대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만나기 위해 겸사겸사 방문했다. 구체적인 동선에 대해서는 당국이 조사해서 공개할 계획이다. 다행히도 23번 확진자와 함께 있었던 중국인 일행 7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이처럼 일반 접촉자 및 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도 감염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그야말로 어떠한 경우에 정확히 감염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야말로 확률과 운의 싸움이다.

당국은 우한 거주자였던 23번 확진자가 현지에서 감염되어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14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한에서 감염된 상태로 오셨고 사후에 발병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된다”며 “우한 공항이 폐쇄되어 나오지 못 하는 경우도 있지만 (외부에서 우한으로) 들어가지 못 해 귀국 못 하는 분도 좀 있다. 정확한 발병일이나 잠복기는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를 지도로 표시해놓은 서비스를 곧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싱가폴 국제 컨퍼런스에 다녀온 한국인 37세 남성 19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바로 공개할 계획이다. 공개 대상은 역학조사를 받은 확진자들이 서울시 안에서 다녀간 다중이용시설이 핵심이다. 이를테면 △시설명 △방문 시간 △시설 내에서의 동선 △방역 소독 여부 등이다. 

공개된 장소들이 방역 소독 절차를 마쳤는지도 중요하지만 사후에 무조건 해당 장소를 기피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서비스의 목적은 해당 장소와 시점에 확진자와 일반 접촉자로 분류될 수준으로 접촉을 했는지 모두가 자체 판단을 해보라는 취지다.

한편, 서울시는 관내 시립병원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이동형 엑스레이 31대와 열화상 카메라 55대를 비치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