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 M14 공장 바닥 균열 사진 공개
SK 측 “보수 마무리, 안전성 문제 없어”

균열 경로 및 보수 상황 (사진=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
균열 경로 및 보수 상황 (사진=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 중 하나인 SK건설이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부실시공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M14) 일부 층에서 지난해 심각한 바닥 균열이 발견돼 시공사인 SK건설이 재보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를 뒤늦게 확인한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노조가 건물 안전에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가 공개한 사진 속 공장은 7층짜리 FAB 건물의 5층 D램 생산라인이다. 균열은 총 14군데에서 확인됐으며, 바닥 일부는 지진이 난 것처럼 갈라져 있다.

이와 관련해 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 지회 관계자는 “이 건물이 위로 100미터가 넘는데 직원들이 자주 건물이 흔들린다고 호소하는가 하면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에 멈추는 등의 현상이 유난히 많다”며 “사측이 보수를 끝냈다고 했지만 어떤 것이 제대로 보수가 됐는지 의심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측은 바닥 균열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보수가 마무리됐고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K 하이닉스 측은 해당 건물이 국가에서 관리하는 1종 시설물이기 때문에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시설물안전법)에 의해 1년에 두 번 외부 전문기관에서 안전점검을 받고 있다며 재차 문제가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조 측은 하자가 있었고 보수가 진행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고, 같은 건물을 쓰는 상황에서 안전에 우려가 제기된 만큼 안전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시공사인 SK건설 측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닫지 않았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단일 건물로 세계 최대 반도체공장인 M14 건설에 2조38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15년 8월 완공된 M14는 최신 D램(DRAM)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생산라인으로 완공 5년도 안된 신축건물 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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