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은 지병인 폐렴 추정
아직 코로나 영향인지 불확실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발생 여부 매우 중대
신천지대구교회에서 확진자 대거 발생
대남병원 있는 청도군 방문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2월20일 21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104명에 이르고 있다. 다른 감염병들에 비해 코로나 치사율이 2% 밖에 안 되고 확진자들의 퇴원 소식이 들리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불안감이 덜 했다. 하지만 60대 남성 확진자 1명이 사망했다는 뉴스가 타전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가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정보를 종합하면 사망자는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19일 새벽 폐렴 증세를 앓다가 생을 마감했고 △20년 이상 대남병원에서 입원했었고 △사망 후 검체를 채취해서 검사한 뒤 확진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경북 청도군에 위치한 대남병원에서 첫 확진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청도군에 위치한 대남병원에서 첫 확진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중대본은 오래된 폐렴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보이기는 하지만 의무기록과 영상자료 등 임상 전문가들의 검토를 통해 코로나와 직접적인 사인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파악 중이다. 

최민희 전 의원은 지난 10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 “(코로나의 기세가) 꺾이는 기준이 중요한 것 같다. 질병이 꺾인다는 게 바이러스의 소멸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신종이라는 것은 그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없다는 두려움”이라며 “지금 우리나라의 경우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사망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치사율 2% 밖에 안 된다는 이런 얘기를 잔뜩 했는데 사망자가 나오면 이건 정말 공포가 나부터 커질 것 같다”며 “사망자만 나오지 않고 다소 확진자가 늘고 자가 격리자가 늘더라도 증상이 잘 관리된다면 덜 불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의 전파성이 위협적이라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만 아니라면 그나마 우려가 덜 될 것 같다는 것인데 최 전 의원은 “전문가들이 정확한 지침을 내려보내고 그 지침대로 실천했을 때 감염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좀 더 공유돼야 할 것 같다”며 “확진자들이 건강하게 퇴원한다는 것이 일반화되면 코로나 공포가 가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민희 전 의원은 사망자 발생 여부를 바로미터로 봤는데 첫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정확한 사인이 매우 중요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최민희 전 의원은 사망자 발생 여부를 바로미터로 봤는데 첫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정확한 사인이 매우 중요해졌다. (캡처사진=MBN)

결국 첫 확진 사망자가 코로나로 인한 사망인지 아니면 오래 앓던 지병 때문인지 어떤 판단 결과가 나올지 그 여부가 무척 중요해졌다.

18일 오전 30대 남성 A씨가 서울 관악구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는데 A씨는 1월달에 중국 하이난으로 2박3일 가족 여행을 다녀왔었다. 하이난성은 현재 확진자 162명에 사망자 4명을 발생시킨 곳이다. 그래서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다행스럽게도 검사 결과 코로나는 음성이었다.

한편, 대남병원에서 사망자를 포함 확진자가 총 15명이나 나와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31번 확진자 B씨(60대 여성)는 유증상을 호소한 직전 직후에 신천지대구교회를 4차례 방문했고 여기서 총 4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B씨는 2월초 청도군에 방문했던 것이 확인됐다. 따라서 중대본은 전날(19일)부터 대남병원 환자와 직원 대략 12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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