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진작가 클라우스 괴디케, 엘리사 시지첼리, 우타 바르트의 작품

소정 변관식 (1899 – 1976) 춘산행려 春山行旅 종이에 수묵담채 32.5×43cm
소정 변관식 (1899 – 1976) 춘산행려 春山行旅 종이에 수묵담채 32.5×43cm 사진=케이옥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케이옥션이 오는 2월 22일(토)부터 3월 ‘자선 + 프리미엄 온라인경매’를 진행한다. 케이옥션의 이번 경매는 출품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와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여, 작품 감상과 컬렉션의 재미와 범위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과 현대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되어 관심을 끈다.

특히 해외에서 직접 작품을 구매하는 컬렉터가 늘어나고, 다양하고 트렌드 변화에 빨라진 컬렉터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국내 경매를 통해서도 수준급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피터 할리의 작품은 언뜻 기하학적 추상회화 작품으로 보이지만 모더니즘 추상회화와는 내용과 목적이 다르다. 할리의 작품에 등장하는 형상은 감옥과 같이 밀폐된 도시 공간, 디지털 코드와 그것을 전송하는 네트워크망을 통해서만 교류하는 현대인의 고립 등을 표현한 것이다.

팀 바빙턴은스트라이프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올오버(allover)회화의 형식으로 빛과 색채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그는 현란한 기타음절과 무거운 비트소리에 영향을 받아 청각적 요소를 매우 생동감 있게 시각화 했는데, 음악을 시각예술로 평행하게 옮기는 방법을 보면 음악가가 악보를 가지고 행위 예술로 옮겨내는 창의적 과정과 닮아 있다고 설명한다.

독일의 클라우스 괴디케와 우타 바르트, 이탈리아 출신의 엘리사 시지첼리도 출품되었다. 클라우스 괴디케는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에서 현대 사진의 거장 배른트 & 힐라 베허 부부의 가르침을 받고, 그 뒤를 잇는 21세기 베허학파 중 하나이다.

모던풍의 정물화를 떠올리는 그의 사진은 모란디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며, 현대 사회의 대중성과 익명성 속에서 소모 후 버려지는 일상적인 용품들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하며, 그 순수한 본질적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생명을 넣는다. 

우타 바르트는 창문틀과 그 너머의 전망에 초점을 맞추는 작업을 하는데, 흐려진 형태는 사진의 시야 밖에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의 사진에서 관람자와 사진 사이의 공간은 주제와 공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형성한다.

엘리사 시지첼리는 실내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유명한데, 인간의 맨눈으로 바라보면 지나칠 장면이지만 사진으로 그 순간을 고정했을 경우, 새로운 풍경과 의미 해석이 가능한 작품들을 제작한다.

한국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에 호응하여 '화조도', 소정 변관식의 '춘산행려'와 '춘경산수', 청전 이상범의 '춘경산수' 등 한국화도 출품된다. 경매를 통한 작품과 거래의 신뢰성과 투명성이 확보되고, 거래 건수도 늘어남에 따라 애호가들 사이에 한국화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경매 출품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프리뷰는 2월 22일(토)에 시작하며, 경매를 마감하는 3월 4일(수)까지 누구나 예약 없이 전시장을 방문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이며 전시기간 중 무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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