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쟁①] 신천지 복병 ·· 정세균 총리 “있는 그대로 알려달라”
[코로나 전쟁①] 신천지 복병 ·· 정세균 총리 “있는 그대로 알려달라”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2.2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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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566명과 사망자 4명
정부를 믿고 있는 그대로 알려달라
신천지의 난
대국민 당부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말을 넘어가면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사망자도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 국가적 재난이 분명하고 갈수록 불안감이 증폭되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저녁 늦게 대국민 담화문을 냈다. 

정 총리는 22일 21시 즈음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정부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니 “국민 여러분께서도 코로나19의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면 코로나19가 숨을 곳이 없을 것”이라고 요청했다. 

실제 과도하게 공포 분위기를 조장해서 확진자 또는 확진 의심자가 두려워서 자기 증상을 숨기게 되면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저녁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저녁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룸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14시 기준 코로나 현황은 아래와 같다.

①확진자 566명 
②사망자 4명 
③중증 환자 9명(1명 인공호흡기+8명 산소마스크) 
④의심환자 2만2077명 
⑤검사 중인 사람 6039명 
⑥음성 판정 16038명 
⑦완치 18명 

④은 3가지 경우를 말하는데 △중국 방문을 했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한 뒤 2주 이내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이 있거나 △의사의 소견에 따라 감염증이 의심되는 사람 △중국 외 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뒤 2주 이내 증상이 있는 자 등이다.

지역별 확진자는 신천지대구교회로 인해 대구경북이 압도적인데 △대구 302명 △경북 164명 △서울 23명 △경기 22명 △부산 16명 △경남 8명 △광주 8명 △강원    5명 △대전 3명 △전북 3명 △제주 3명 △충북 3명 △후베이성 우한 교민 2명 △전남 2명 △세종 1명 △울산 1명 △인천 1명 △충남 1명 등이다.

신천지 신도인 60대 여성 A씨(31번 확진자)는 대구경북 지역 최초의 확진자다. A씨는 7일 교통사고를 당하고 한방병원에 입원했을 때 의심 증세가 감지됨에 따라 의사의 조사 및 보건소 방문 권유를 받았지만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소유 매체 <천지일보>는 A씨와의 전화 단독 인터뷰를 했고 21일 보도했는데 이에 따르면 A씨는 오히려 보건소가 검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A씨의 주장일 뿐이며 설사 보건소가 거부를 했더라도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을 인지한 상태에서 신천지 예배에 참석하고 번화가 호텔에서 식사를 한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은 21일 전후로 신도들에게 단체 문자를 발송하고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마귀의 짓”이라며 “모든 시험에서 미혹에서 이기자”라고 밝혔다. 

문제가 심각한 점은 대구에서 발생한 감염자들이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다. 예배 장소가 대구에 국한됐다고 하더라도 신천지의 특성상 전국에서 해당 예배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광주나 춘천 등의 확진자는 신천지대구교회에 방문했거나 감염자의 접촉자로 확인됐다.
 
결국 국내 확진자는 30여명 선에서 소강 상태였다가 18일 신천지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현재까지 20배 폭증했다. 

신천지대구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집중 방역작업. (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는 코로나19의 감염 진행 상황이 더욱 엄중한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강도 높은 대응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초기 경증 단계에서 전파력이 높지만 치명률이 낮다는 특성이 있다. 조기에 발견하고 조기에 격리해 치료하면 충분히 치유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안심시켰다.

그러나 사망자가 4명이나 발생했고 중증 환자가 9명이기 때문에 걸리더라도 금방 완치될 수 있다는 믿음에 균열이 일고 있다. 물론 사망자는 전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고 3명은 청도군 대남병원과 관련이 있다. 4명 중 3명은 폐렴 증세를 앓고 있다가 코로나가 악화시켜 사망하긴 했다. 그러나 세 번째 사망자는 40대 남성으로 잦은 야근을 할 정도로 고된 삶을 살고 있었지만 평소 건강상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후 확진자로 판정됐던 만큼 당국은 코로나와 사망 간의 연관성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정 총리는 △종교행사와 같은 좁은 실내 공간에 모이는 자리 △야외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행사 등에 대해 “당분간 자제하거나 온라인을 활용해서 다른 방법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내염이 나고, 액체가 있고, 부드러운 곳을 ‘점막’ 피부조직이라고 하는데 코로나는 감염자의 침방울이 눈코입 등에 있는 점막에 닿으면 감염된다. 그래서 △감염자와의 일상 대화로 맞게되는 미세한 침방울 △감염자가 손으로 막고 기침한 뒤 다른 사람과 악수하거나 △감염자가 다른 문고리나 물체를 만졌는데 거기를 얼마 안 지나서 타인이 만지는 등 주로 3가지로 전파된다.  

그래서 정 총리는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기 △손씻기 △기침예절 등 위생수칙을 거론했다. 손으로 눈이나 코를 안 만져야 하고 손소독을 잘 하고 마스크만 잘 써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끝으로 정 총리는 △국가 방역활동 방해 △위생용품 매점매석 △무리한 대중집회 강행 등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고 “우리는 코로나19를 이겨내야 하고 이겨낼 수 있다”며 “정부의 노력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이번 코로나19 역시 극복해 낼 수 있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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