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신차 XM3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 신차 XM3 (사진=르노삼성)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르노삼성이 최근 부진한 경영 실적을 만회할 카드로 평가되는 신차 ‘XM3'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겹악재를 맞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출시행사가 취소된데 이어 르노삼성 노조는 임금 인상 및 근무강도 완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거론해 회사를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신차 효과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르노삼성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실적 책임질 기대주 ‘XM3’ 발표 앞둔 르노삼성

르노삼성의 신차 XM3는 최근 부진한 르노삼성 경영 실적을 만회할 회심의 카드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차량이다. 출시 전부터 빼어난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던 차종이다.

XM3는 르노삼성이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CUV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를 감안해 '프리미엄 디자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홍보된다.

르노디자인아시아 소속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한국인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을 주도했고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1.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채택한 1.6GTe와 1.3 터보 가솔린 엔진을 채택한 TCe260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최근에는 17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까지 제시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모든 내수 물량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며 유럽 등지에 수출하는 물량도 국내 배정될 가능성이 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XM3의 국내 사전 계약 건수는 지난 21~24일 기간 동안 누적 2500대로 집계됐다.

한편 XM3의 유럽 수출물량 배정 여부는 올해 말이나 결정된다. 결국 XM3 내수 판매가 올해 르노삼성의 실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XM3 신차효과 ‘비상…출시행사 취소에 노조는 파업 압박

이 가운데 르노삼성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려는 취지로 내달 4일 진행하려던 XM3 출시 행사를 취소했다.

르노삼성차는 신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미디어 대상 출시 행사 일정을 취소한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국내에 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되고, 국가적 차원의 예방 활동이 전개됨에 따라 이번 결정을 내렸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는 르노삼성에게 너무 중요한 신차지만, 국가 차원에서 코로나19 사태 방지를 위해 대규모 단체행사 자제를 요청하고 있고, 사태 종식을 위한 기업의 자발적 참여도 요청한 점을 고려해 출시행사 및 시승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XM3 출시 일정 등에는 변동사항이 없다”며 “해당 차량에 대한 미디어 시승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다시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행사는 취소됐지만, 내달 9일로 예정된 XM3 출시 일정은 유지된다.

자동차 업체에게 신차 출시행사는 마케팅 효과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신차 론칭을 통한 관심도 상승으로 초기 3~4개월간 연간 판매목표의 절반가량을 판매하는 차종이 있을 정도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차 출시행사 취소로 XM3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론칭효과는 기대할 수 없게 됐지만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XM3의 가치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시승행사도 취소됐지만 개별 시승 등을 통해 비슷한 효과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다시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조는 신차 ‘XM3’ 출시에 맞춰 파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9일 2019년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를 논의했다.

쟁대위에서는 이번주 교섭에서 진전이 없으면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XM3 출시 및 판매 시기에 맞춰 파업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부터 XM3 사전 계약을 받고 있으며 다음달 정식 판매를 시작하는 르노삼성으로서는 급한불을 꺼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임단협 교섭이 빨리 마무리돼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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