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25% 유지···국내경제 미치는 영향 점검

[중앙뉴스=김수영 기자]코로나19 사태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반기 하향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29일 한국은행이 연 1.25%인 기준금리를 유지했다.또한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언급하고,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 뒤, 세 번째 동결했다. 현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하고,한국은행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현 경제 상황을 볼 때 코로나19 사태 추이 등에 따라 4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은 코로나19 사태가 구체적 지표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현시점에서는 금리 조정보다는 피해 업종 지원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서민 경제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고,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도 이번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수출이 둔화했다며, 지난해 11월 2.3%로 예측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석 달 만에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코로나19 사태의 부정적 영향이 상당 부분 올 1분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다른 감염병 사태보다 클 것으로 본다며 경제 성장률 전망치 2.1%도 이번 사태가 3월 중 정점 도달 이후 진정될 거란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과 같은 2.4%로 전망했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기존 1.0%를 유지했다. 따라서 경제는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경기 불확실성보다는 부동산 관련 금융 불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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