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보는 세상] 신천지 이만희가 받은 첫 질문 “정말 영생불사?”
[SNS로 보는 세상] 신천지 이만희가 받은 첫 질문 “정말 영생불사?”
  • 박효영 기자
  • 승인 2020.03.0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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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총회장의 기자회견
개신교와 신천지 감정
이럴 수밖에 없는 상황
일방적인 해명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사이비종교의 비밀스럽고 특수한 운영 방식으로 인해 전염병이 확대됐고 국가적 재난이 됐고 사태가 심각해졌다. 교주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은 2일 15시 신천지 연수원이 있는 경기 가평군 ‘평화의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마스크를 끼고 등장한 이 총회장은 한국 나이로 90세(1931년생)인 노구를 이끌고 사죄의 큰 절을 두 번 했다. 현장에서는 신천지 피해 단체들이 모여 기자들의 부산스러움을 뚫고 항의성 고함을 지속적으로 외쳤다.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전달받고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이다. 

A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만희 무릎 끓고 사죄하네. 역시 요한계시록의 실상도 국가 권력이 털면(어쩔 수 없다)”고 표현했다.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통해 A씨는 “일개 사이비 교주의 주장을 국민이 들어야 하나 싶기도 하네”라고 밝혔고 “생각보다 내용은 상식적이다. 뭐 요한계시록 이야기도 안 하고”라고 강조했다.

이 총회장은 “여러분들에게 뭐라 사죄해야할지. 오늘 모든 국민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 31번 (확진자)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 도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우리도 최선의 노력을 했다. 그러나 다 막지 못 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구한다”며 납작 엎드리는 내용으로 발언문을 채웠다.

이어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당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다. 해서 우리도 최선으로 협조하고 있다. 우리는 힘 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정부의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국민 여러분들께 뭐라고 사죄해야 할까. 정말 면목이 없다. 사죄를 구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나아가 “현재 우리는 교회도 어떤 모임도 오늘도 보면 전부 막고 있다. 어디 앉을 자리 없이 모임을 회피, 중지, 폐쇄했다”고 환기했다. 

 2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기자회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른 기독교계에서 신천지를 바라보는 날 것 그대로의 마음도 돋보인다.

정주식 직썰 편집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만희 기자회견 첫 번째 질문한 국민일보 기자가 본인이 영생불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ㅋㅋㅋㅋㅋㅋ 3번 타자 CBS 기자 진짜 마귀가 한 짓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으앜 ㅋㅋㅋㅋㅋ”이라고 썼다. 

국민일보는 순복음교회 계열 국민문화재단이 발행하는 신문이고 CBS는 말 그대로 개신교 계열의 기독교 방송이다. 기독교의 틀을 이용해 개신교를 위협하는 신천지였기 때문에 사감이 아주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 개신교 역시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온갖 사회적 해악을 많이 끼쳐왔고 그다지 이미지가 좋지 않다. 

곽우신 오마이뉴스 기자는 페이스북에서 “이만희 신천지 교주의 입장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로부터 질의응답 시간 첫 질문 <국민일보> 기자 정말로 본인이 영생불사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국민일보> 수준은 퀴어 퍼레이드를 향해 악의로 점철된 기사를 쏟아낼 때 알아봤다. 글쎄 신천지나 개독이나 <천지일보>나 <국민일보>나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네”라고 힐난했다.

큰 절을 두 번이나 한 이 총회장. (사진=연합뉴스)
수많은 기자들이 모인 현장. (사진=연합뉴스)

고령으로 청력이 좋지 못 한 이 총회장은 대신 기자들의 질문을 귓속말로 들려준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이 총회장은 준비해온 발언문과 퍼포먼스를 모두 소화한 뒤 4개 정도의 질문을 받고 자리를 떠났다. 46분간의 기자회견은 그렇게 끝났다. 

이후 신천지 내무부장, 해외 선교부장, 서무 등이 번갈아가면서 신천지가 얼마나 당국과 협조를 긴밀하게 해왔는지 일방적인 사실관계 일지를 나열했고, 전도 방식과 선교센터 운영 등과 별개로 오직 방역에 힘쏟고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진정성있는 사과와 대책 보다는 선별적 사실관계 부각을 통한 ‘억울함 해명’이 주를 이뤘다.

특히 초기 언론 보도로 불거진 이 총회장의 ‘마귀짓’ 발언에 대해 선교부장은 “저희는 신앙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마귀는 우리에게 고난과 어려움을 주지만 하나님은 고난과 어려움을 주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믿고 있다. 총회장님은 종교 지도자로서 이번 사태를 종교와 신앙적인 관점에서 말씀하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대리 해명했다.  

이렇게 안간힘을 쓰는 신천지에 대해 B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래. 사과 잘 하셨다. 그렇게라도 안 하면 유병언과 같은 최후를 맞지”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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