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피는 꽃...“75명의 나이팅게일 부디 건투를 빈다”
대구에서 피는 꽃...“75명의 나이팅게일 부디 건투를 빈다”
  • 신현지 기자
  • 승인 2020.03.04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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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 첫 임무...'코로나19' 최전선인 대구행
전쟁터에서 활짝 핀 꽃.. 대구의 희망이 되길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 전원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군대구병원에 투입됐다 (사진=채널A)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 전원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군대구병원에 투입됐다 (사진=채널A 캡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무형, 무색, 무취의 신종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대구로 투입됐다. 지난 3일 국방부는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 전원을 오늘 졸업식과 임관식을 마친 뒤 국군대구병원으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는 제 60기 간호장교 75명의 졸업 및 임관식이 당초 날짜(9일)보다 엿새 앞당겨 진행되었다. 그만큼 대구는 코로나 횡포에 급박했고 준 전시상황에서 인력을 필요로 했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601명을 기록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임관식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국군대구병원에서 첫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해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함께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은 국민에게 깊은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 국민과 장병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굳은 결의로 임무를 수행하고 건강과 안전도 당부한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2일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60기 신임 간호장교들의 대구행에 “우리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들의 헌신, 제가 잊지 않겠습니다. 꼭 기억하겠습니다.”라고 감사와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로써 외부인은 물론 가족들도 함께하지 못한 임관식을 마친 신임 간호장교 75명은 임관직후 있을 초등군사반 교육도 미뤄둔 채 곧바로 국군대구병원으로 출발, 첫 임무를 코로나와의 전쟁에 굳은 결의를 다졌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가족과 지인의 축하 속에 화려한 임관식은 물론 첫 부임지의 설렘과 포부로 희망에 부풀어있었을 75명의 이들. 그러나 대구의 코로나19 사태로  행선지가 국군대구병원으 바뀌는 것에 신임 간호장교들은 한 명의 열외 없이 흔쾌히 임하는 환한 웃음에 보내는 이들도 맞는 마음도 안타깝게만 했다.

특히 가족들의 마음은 불안함과 애틋함에 눈시울을 적셨다. 60기 신임 간호장교를 조카로 둔 서울의 김선영 씨는 조카의 대구행 소식에 “솔직히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임 간호장교까지 대구가 필요로 할 줄은 몰랐다.”며 “선배장교들도 있는데 하필 막내들이 가게 되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본인들이 자청을 한 것인지 아니면 정부가 그렇게 떠민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투입이 된 만큼 전시에서의 나이팅게일의 면모를 다지고 무사히 건강한 모습을 돌아오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떠난 75명의 신임 간호장교는 2016년 입학한 60기 간호장교들로 이들은 4년 간 간호사관생도의 교육과정에 이어 지난해 2월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한 생도들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 간호 인력은 의무사령부와 육해공군을 합해 간호 장교 835명, 간호 군무원 303명 등 모두 1,138명이다.

이들 가운데 60기 신임 간호장교들의 대구 파견 결정은 지난주에 열린 국방장관 주재 주요 지휘관 화상회의에서였다. 이미 앞서 간호 장교 83명과 간호 군무원 6명이 이미 대구로 파견돼 신임 간호장교들이 선배 장교들과 함께 대구국군병원 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에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선배 장교들은 75명 막내들을 보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아 진심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네티즌 역시도 75명의 신임 간호장교 대구행 소식에 안타까움과 격려를 쏟아냈다.  4일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신임 간호장교들이 대구로 긴급 파견됐단다.  대구가 전쟁터가 맞긴 맞는 모양이다.

그런데 경력 장교들은 어디가고 왜 하필 새파란 신임장교들이냐. 나는 아무 말도 못하겠다. 막내들을 보내는 심정도 아플 것인데, 오죽했으면 막내들을 보내랴 싶구나. 그러니 가라고도 못하겠고, 가지마라고도 못하겠다. 그냥 무사히 돌아오라 빌 수밖에는...”라고 글을 올렸다.

또 한 네티즌은 자신의 인스타를 통해 “이젠 병아리 군 인력까지 대구에 투입되는 상황이냐. 슬프다. 다들 내 동생 또래인데 마음이 짠하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이 되어야 하는데, 경험도 부족한 신임들 무조건 건투를 빈다.

부디 전쟁터에서 활짝 핀 꽃으로 대구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 그런데 왜 군 인력만 대구로 보내지는 것이냐. 이해가 안 된다. 정치인 가족들도 대구로 투입하는 건 어떠냐.”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적어 올렸다. 

이어 해병대 출신이라고만 밝힌 OO씨는 “전쟁터에서의 간호장교들의 역할은 선후배 논할 것 없이 크다. 하지만 전시도 아니고 전염이 강한 바이러스 대응인데, 신임장교들을 먼저 파견하는 건 다소 비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는 경험이 많은 선배장교들이 먼저 투입이 되고 신임들은 각자 의사에 맡기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신임 간호장교들 대구 투입을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가족과 외부 인사 초청 없이 교내 행사로 진행된 국군간호사관학교 제60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는 대통령상에 신나은(만23세, 육.간호) 소위가, 국무총리상은 김서랑(만22세, 육.간호)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은 이진주(만22세, 공.간호) 소위가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 박은지(만23세, 육.간호) 소위가 합동참모의장상, 정은희(만23세, 공.간호) 소위가 한미연합사령관상, 김지현(만23세, 육.간호) 소위가 육군참모총장상, 신소현(만23세, 해.간호) 소위가 해군참모총장상, 김노을(만22세, 공.간호) 소위가 공군참모총장상, 김윤진(만22세, 육.간호) 소위가 국군의무사령관상, 김혜진(만22세, 육.간호) 소위가 학교장상을 수상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신나은 소위는 자매인 신나미 육군소위(24)와 쌍둥이 자매로 이날 신 소위는 “이제 간호장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명예로운 군인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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