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조리기구 밥보다 철분 함량 약 7배 많아
1일 철분 섭취 권장량 약 7~9%

무쇠솥으로 지은 밥이 철분 함량이 약 7배가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경기도)
무쇠솥으로 지은 밥이 철분 함량이 약 7배가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경기도)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현대인들은 무쇠 솥밥을 기억할까. 예전 우리 조상들은 가마솥이라 부르기도 했던 무쇠 솥에 불을 지펴 밥을 지었다. 이렇게 지어진 밥은 부드럽고 찰진 맛뿐만 아니라 바닥에 눌러붙은 누룽지가 최고의 별미를 자랑했다.

그런데 산업화가 시작되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이 같은 무쇠 솥밥은 까마득한 옛 기억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특별히 찾고자 하지 않으면  그 밥맛을 경험할 수 없게 된 지 오래되었다. 그런데 무쇠 솥으로 조리된 밥이 일반 조리기구로 지은 밥보다 철분 함량이 약 7배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작년 10월부터 3개월 간 도내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9종류의 조리 기구를 대상으로 각 조리 기구로 지은 밥의 철분 함량을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그 결과 조리 기구에 따라 철분 함량 차이가 뚜렷했으며, 무쇠 솥으로 지은 밥의 철분 함량이 평균 4.99mg/kg으로 가장 높았다.

이 수치를 밥 한 공기(210g)에 들어있는 철분 함량으로 환산하면 약 0.95mg으로 이는 1일 철분 섭취 권장량의 약 7~9%에 해당한다. 일반 압력솥 밥에는 약 0.14mg이 들어있다.

국산과 수입산 무쇠 솥 모두 철분 함량 증가에 효과가 있었으며, 동일한 무쇠 주물로 제작한 조리기구라도 표면 코팅 제품은 철분 함량 증가에 효과가 없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철분 섭취에는 철분 함량이 높은 식품을 먹는 게 가장 좋지만 쌀을 조리할 때 무쇠 솥만 사용해도 철분 섭취에 도움이 되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철분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 성분이지만 연령대 별로 권장 섭취량에 차이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성장기 청소년과 여성, 임산부가 철분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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