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 실적 ‘우수’ 건설업계, 코로나에 반등세 꺾일까 우려
해외수주 실적 ‘우수’ 건설업계, 코로나에 반등세 꺾일까 우려
  • 우정호 기자
  • 승인 2020.03.06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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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수주에 성공한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F3 복합발전 프로젝트'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수주에 성공한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F3 복합발전 프로젝트' (사진=삼성물산)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올해 초 우수한 해외실적 성적표를 받아들고 반등을 노리던 해외건설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시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주 텃밭인 중동까지 코로나19가 덮치면서 현지 사업장은 물론 유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치며 건설업계 해외수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사 해외건설 수주액 5년 만에 최대치 기록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은 93억9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7억9000만 달러 대비 148%가량 늘어난 실적이며, 지난 2015년 103억8940만 달러를 기록한 이래 최고 수준이다.

특히 중동에서의 실적이 가장 두드러진다. 중동에서는 같은 기준 57억5900만 달러의 수주 액으로 지난해 전체 중동 수주액인 47억5700만 달러를 넘었다. 

지난해 부진을 겪은 해외건설사업이 순풍을 타고 있는 것은 연초부터 굵직한 대형사업 수주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F3 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현대건설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를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공동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하위야 우나이자 가스저장 프로젝트'에 이어 알제리 '하시 메사우드 정유 프로젝트' 등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운영 중인 사업장으로는 GS건설의 △바레인 LNGIT 프로젝트 △카타르 도하 메트로 공사 △오만 LPIC 프로젝트, 대우건설 △오만 두쿰 정유플랜트 사업, 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바레인 BNP 정유플랜트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코로나·유가하락에 상승세 꺾일까 우려

이처럼 주춤했던 중동 수주시장이 올 들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해 최악으로 기록된 해외수주 실적을 만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강력한 봉쇄 작전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급속 확산하면서 건설사들도 난처한 상황이 됐다.

중동에서는 현재 내전 중인 시리아와 예멘을 제외한 12개국에서 25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불과 2주 만에 사망자는 77명으로 늘어 중국 다음으로 많다.

확진자 대부분은 국내 건설사들의 현장이 없는 이란에서 발생했지만 코로나19 특성상 전염성이 강해 인접국으로 빠르게 번지는 모습이다.

해외수주 텃밭으로 불릴 만큼 중동 사업장에는 파견 직원도 많고 현지 출장 등 왕래도 잦아 운영 중인 사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바레인과 카타르 등 중동 일부 지역에서는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까지 내려진 상황이다. 만약 현지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국내 사업장처럼 장기간 폐쇄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불안은 신규 수주에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의 신종 코로나 확산과 글로벌 경기 충격 우려로 국제유가도 급락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는 전날보다 배럴당 3.4%(1.64달러) 하락한 47.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4거래일 연속 급락하고 있다.

OPCE(석유수출기구)가 국제유가 하락 방어를 위해 추가감산에 나설 전망이지만 월가 대형투자은행들은 유가 하락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유가가 지속돼 해외 업체들의 발주가 위축되면 건설사들이 연내 목표한 수주액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

실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중동 국가들은 재정적 문제를 이유로 프로젝트 발주를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도 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 초 건설업계는 굵직한 해외수주가 이어지면서 좋은 흐름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으로 넘어가면 진행 중인 사업뿐만 아니라 이미 수주 계약을 체결한 프로젝트 공정에도 지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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