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현아가 제기하는 조원태 회장 리베이트 의혹 근거 없어”

한진그룹 본사 (사진=중앙뉴스 DB)
한진그룹 본사 (사진=중앙뉴스 DB)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한진그룹이 27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조현아 남매간 경영권 다툼이 한창이다.

한진그룹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이 제기한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앞서, 지난 6일 주주연합은 ‘대한항공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한 한진칼 주주연합 2차 성명서’를 내고 자신들이 확보한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을 제시하며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리베이트 사건과 직접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해왔다.

한진그룹은 8일 “대한항공은 2018년에만 11개 수사기관으로부터 18번이 넘는 압수수색과, 수십회에 달하는 계좌추적 등 고강도의 수사를 받아왔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항공기 거래와 관련한 위법 사실은 단 한건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은 프랑스 경제범죄 전담 검찰의 ‘수사종결합의서’를 고등법원의 ‘판결문’이라고 거짓주장함으로써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수사 진행 과정에서 프랑스 검찰 및 에어버스로부터 어떠한 문의나 조사, 자료제출 요구도 없었고, 동 합의서는 에어버스에 대한 기소면제를 목적으로 한 양자간 합의일 뿐, 제3자와의 사실 관계에 대한 사법부 판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형사사법체계가 다른 프랑스에서 외국회사와 검찰이 기소를 면제하기로 한 합의서에 대한항공이 언급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구체적인 내용도 근거도 없는 주장을 하는 조현아 주주연합의 행태는 한진그룹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지극히 불순한 의도임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주주연합이 리베이트 과정에서 조원태 회장이 연루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 것에 대해 “합의서에서 언급된 리베이트 의혹 시기는 1996년부터 2000년 사이”라며 “조원태 회장은 2003년 한진그룹에 입사했으므로, 전혀 모르는 사안”이라고 했다.

교육기관에 대한 에어버스의 기부에 대해서도 “에어버스가 자사의 연구개발(R&D)투자를 위해 연구 기금 600만 달러를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 기부한 사례”라며 “이는 항공분야 신기술 개발 및 공항 연구를 통해 각 참여 기관의 연구/교육/공공서비스 기능을 발전시키기 위해 2013년 설립된 에어버스 기술연구소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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