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특별기획①] 이제는 버틸 '힘'조차 없습니다
[코로나19 특별기획①] 이제는 버틸 '힘'조차 없습니다
  • 윤장섭
  • 승인 2020.03.0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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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휘청이는 자영업자들"...비싼 임대료 걱정에 잠도 못 잔다
'코로나19...지역상권 매출 '뚝'...울고싶어라
맛집으로 소문난 대형식당...확진자 한번 다녀간 뒤 저녁에도 ‘텅텅’비어
확진자 다녀간 영업점 '줄줄이 휴업'…'메르스'땐 보상, 코로나19는?

 

3월에 들면서 골목은 물론 대로변 상가들 사이에 임시휴업이나 폐업을 안내하는 광고판이 유리문 앞에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사진=연합)
3월에 들면서 골목은 물론 대로변 상가들 사이에 임시휴업이나 폐업을 안내하는 광고판이 유리문 앞에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사진=연합)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업'합니다. 3월에 들면서 골목은 물론 대로변 상가들 사이에 임시휴업이나 폐업을 안내하는 광고판이 유리문 앞에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 가장먼저 휴업 간판이 붙은 곳들은 식당들이다.

중랑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우진(가명 42세)씨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정도 까지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해에 비해 손님이 절반도 넘게 감소했다. 우진 씨는 "날마다 아침과 저녁으로 2번에 걸쳐 자체 방역을 한다는 내용을 출입구 앞에 안내를 하고 있지만 손님들의 발길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결국 자구책으로 코로나19가 가라앉을 때까지 일부 직원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사업장이 개점 휴업상태에 놓이다 시피 되어버려 언제나 경기가 예전처럼 회복이 될지 기약이 없어보인다. <중앙뉴스>가 자영업자들의 영업장과 지방자치단체들의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살펴본다.

최근 서울 동대문시장 의류 도·소매 중개 플랫폼 ‘링크샵스’는 1월 설 연휴 이후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가 30%나 늘어났다.(사진=홈페이지 캡처)
최근 서울 동대문시장 의류 도·소매 중개 플랫폼 ‘링크샵스’는 1월 설 연휴 이후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가 30%나 늘어났다.(사진=홈페이지 캡처)

▲대한민국 국민들의 패션 1번지 동대문 상가...'바이어'들은 어디에

늦은밤까지 불이 꺼질줄 모르는 동대문 상가도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기는 매 한가지다. 코로나19로 대면을 꺼리는 중간 도매업자들과 소매업자들의 발걸은이 뚝 끊기면서 오프라인 샾들의 매출은 온라인 도매몰인 '링크샵스'이 대신하고 있다.

동대문 모든 상가의 의류 상품을 온라인으로 매입할 수 있는 '사입 플랫폼' 링크샵스는 코로나19로 동대문 시장 방문을 꺼리는 소매상들의 대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시말해 오프라인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상인들이 ‘생존 전략’ 차원에서 온라인 거래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서울 동대문시장 의류 도·소매 중개 플랫폼 ‘링크샵스’는 1월 설 연휴 이후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가 30%나 늘어났다.  ‘링크샵스’는 동대문 의류도매상과 전국 의류 소매상을 연결해주는 오픈마켓이다.

동대문 의류 도·소매 시장은 현금 거래가 많고 상인의 연령대가 높아 오프라인 거래 비중이 많은데 코로나19로 시장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으로 옷을 사려는 소매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링크샵스 오영지 부대표는 “도매상인들도 오프라인 매출 사정이 워낙 안 좋다보니 생존을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샾들의 고전은 비록 동대문 뿐만 아니라 전국 체인망을 갖추고 있는 미용업계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폐점하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동대문 도매 상가들은 3월에 한해서 한시적으로 일요일 야간에는 폐점하기로 했다. 동대문 상인연합회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19의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상인들과 방문객들의 건강과 운영상의 어려움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3월부터 일요일 저녁 야간 폐점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신평화, 동평화, 남평화, 제일평화, 통일상가, 벨포스트, 테크노상가 등이 포함된 모든 상가들이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다만 한시적으로 시행되며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일요일 야간에 영업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동대문 상가 연합회는 향후 코로나 사태 진행 상황에 따라 조기 종료하거나 폐점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3월에는 1일, 8일에 이미 폐점했고 15일, 22일, 29일 야간 영업도 폐점한다.

커피전문점(사진=윤장섭 기자)
커피전문점(사진=윤장섭 기자)

▲'코로나19...지역상권 매출 '뚝'...울고싶어라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바로 전에 방문을 했던 상점이나 식당, PC방, 편의점, 카폐 등이 감염예방을 위해 방역을 실시하면서 일시적으로 휴점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한 PC방은 확진자가 방문을 하고 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소독을 대대적으로 마쳤지만 손님은 이전의 30%로 대폭 줄었다. 천안의 불당·백석·쌍용동 지역의 점포들도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 문닫는 상점들이 속출하고 있다.

천안은 지난달 25일 40대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는 데 이어 9일 현재까지 모두 9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는 두자리 숫자로 확진자가 급증하기도 했다.

확진자들이 늘어나면서 임시 휴업을 안내하는 식당들도 덩달아 늘어나 평소 식당을 이용하던 단골 집들도 사전에 확인하지 않으면 이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

휴점을 하는 식당들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이라고 하지만 문을 열어도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장사가 되지 않아 아예 인건비라도 줄여보겠다는 생각으로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식당보다 패션업계는 더 상황이 안좋다. 불당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요즘에는 하루종일 문을 열어놔도 가계를 찾는 손님이 채 5명도 안된다며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임대료 걱정에 하루하루가 불안한 마음으로 지낸다는 백석동 고깃집 주인 C씨는 "비싼 임대료 낼 걱정에 잠이 안 온다"고 하소연했다. C씨의 직원들을 무급휴가로 집에서 쉬고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의 다른 매장도 손님 발길이 끊기긴 마찬가지다. 확진자인 한 회사원이 지난달 28일 점심을 먹었던 서울 영등포의 한 한식점은 3월 첫 월요일 저녁 시간에도 전체 테이블 중 10/1도 미치지않은 3석에만 손님이 있었다.

오해가 빚은 사례도 여러 곳 이다. 확진자가 머물렀던 매장으로 잘못 알려져 피해를 본 업소들은 누구한테 하소연 해야 하냐며 억울해 했다. 서울 중랑구의 한 카페는 확진자가 다녀가지도 않았는데 동대문구에서 확진받은 확진자가 잠시 다녀갔다는 잘못된 소문이 나서 큰 피해를 보기도 했다는 것,

이처럼 확인되지도 않은 소문들이 꼬리를 물면서 지역 상권들이 폭탄을 맞고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방자치단체들에 대한 확진자 동선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방송캡처)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지방자치단체들에 대한 확진자 동선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방송캡처)

▲ 맛집으로 소문난 대형식당...확진자 한번 다녀간 뒤 저녁에도 ‘텅텅’비어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23일, 서울의 한 맛집으로 알려진 갈비집에서 점심을 먹고 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평소 회사 직원들이 회식과 식사를 위해 즐겨찾던 식당은 점심시간 임에도 식당의 10/1도 안되는 몆 테이블만 손님들이 보였다.

이마저도 근처에 있는 회사 사람들이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였다. 식당 주인 S씨는 평소에 맛집으로 알려진 곳이라 점심시간에는 거의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영업이 잘 됬었다며 이번 코로나19로 식당을 오픈한지 20년 만에 문을 닫아야 하는 직영까지 이르렀다고 하소연을 했다.

S씨는 현재 직원의 절반 이상이 무급 휴가중이며 이번 사태가 오랫동안 계속될 경우 어쩔 수 없이 직원들의 대부분을 내 보내거나 더 심하면 폐업까지도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식당은 현제 방역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한편 확진자가 다녀간 여러 분야의 매장들은 정보가 공개가 되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정보 공개에 대해 지자체가 좀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지자체마다 확진자들의 동선 공개 기준이 제각각이다.

서울 자치구 25개 중 21개는 확진자 동선 공개 시 업소명을 밝히고 있고 강남구 성동구 등 4개 자치구는 업소명을 밝히지 않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의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피해를 막기 위한 목적이라면 모든 지자체가 업소명 공개를 일관되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구청이 소독 완료 인증이라도 배부해 손님들을 안심시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로 서초구는 강남구 확진자 K(35)씨가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관내를 돌아다닌 동선 정보를 상호, 주소, 확진자 마스크 착용 여부를 포함해 공개했다. 반면, 강남구는 확진자 K씨의 동선을 업종명, 인근 지하철역 이름, 동 중심으로 밝혔다.

이런 정보 공개 방식을 두고 강남구 주민들은 강남구청 페이스북 등에 비판 댓글을 다는 등 반발하고 있다. 강남구 주민인 P씨는 “강남구의 확진자 동선 정보 공개가 두리뭉실 하다며 불안하다"고 했다.

강남구가 구민들의 불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강남구는 지금의 정보 공개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는 선의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상호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며 “이 원칙에 따라 앞으로도 상호를 공개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의 생각은 다르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것,

질본 관계자는 “확진자 이동경로 공개는 법적 의무사항으로 이를 이행하기 위해 질본에서는 상호 등을 공개해왔다”며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지방정부별로 동선 공개가 차이가 있는 것에 대해 일관된 원칙을 적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영화관은 예전과 다르게 텅 빈 모습이다.(사진=윤장섭 기자)
영화관은 예전과 다르게 텅 빈 모습이다.(사진=윤장섭 기자)

▲ 확진자 다녀간 영업점 '줄줄이 휴업'…'메르스'땐 보상, 코로나19는?

서울 ‘돈암동떡볶이’집이 개접 휴업상태였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과 상가 등 곳곳의 영업점들이 줄줄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5번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성북구의 ‘돈암동떡볶이’는 3일동안 휴업을 해야 했다.

성북구의 한 슈퍼마켓도 5번 확진자가 다녀간 뒤 방문객이 평소 대비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해당 슈퍼마켓 관계자는 “5번 환자가 다녀갔다는 통보를 받은 당일 가게를 방역했지만 소문이 퍼지니 손님이 뚝 끊겼다”고 했다.

CGV 성신여대입구점은 나흘간의 영업중단을 마치고 지난3일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CGV 성신여대입구점은 지난달 25일 5번 확진자가 다녀간 뒤 30일 저녁부터 폐쇄됐다. CGV 성신여대입구점의 극장 내부에는 ‘정상영업’이라는 문구가 크게 써 있었지만 한번 끊긴 발걸음을 되돌린다는 것은 쉬어보이지 않았다.

영화관은 예전과 다르게 텅 빈 모습이다. CGV 성신여대입구점이 이날 상영하려는 영화는 최근 인기리에 상영중인 '남산의 부장들'이었지만 점심시간대인 12시에서 12시 30분간 극장을 방문한 고객은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CGV 성신여대입구점이 생긴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CGV 성신여대입구점의 이날 영화관의 모든 회차에 190석 이상이 남아 있었다.

서울에서 눈을 돌려 지방으로 가보자. 12번 확진자가 다녀간 CGV 부천역점, 신라면세점 서울점도 문을 닫았다. 8번 확진자가 다녀간 이마트 전북 군산점은 사흘간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이처럼 서울과 지방 등 많은 영업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으나 상점들은 피해를 보더라도 실질적 보상을 받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법조계의 생각이다.

영업 손실보상을 신청해도 소송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환자가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돌아다녔다면 개인에게도 피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국가에 요구해야 한다”며 “국가에 소송을 건다 하더라도 방역 정책상 큰 고의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으면 보상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들이 구제받을 길이 없어지면서 영세업자들과 소규모 기업들의 피해가 더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들어 구제받을 길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목소리도 내기는 하지만 당시 상황과 현재의 상황과는 차이가 난다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는 감염병예방법 제70조에 따라 손실보상위원회를 구성해 의료기관에 보상금을 지급했다. 해당 조항은 의료기관의 손실보장만을 규정하고 있지만 법조계에선 당시 피해가 컸기 때문에 ‘유추해석’을 통해 약국과 상점에도 보상을 했다고 보고 있다.

유추해석이란 법률에 명시돼 있지 않은 상황에 대해 그와 비슷한 사항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유추해석을 적용하더라도 보상금액 자체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다수 법조인의 설명이다. 해당 업체가 자발적으로 문을 닫은 경우에는 더더욱 피해를 보상받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고등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여론이 크게 형성된다면야 손실보상 신청을 해볼 법하지만 100%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며 “상점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식집도 손님이 절반가량 감소하기는 마찬가지다.(사진은 본문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일식집도 손님이 절반가량 감소하기는 마찬가지다.(사진은 본문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확진자 다녀간 인근 식당들...우리는 무슨 죄가 있나

지난 4일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있는 한 정육식당에는 임시 휴업한다는 간판이 붙었다. 이 식당은 지난 1일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문제는 정육식당만의 휴업이 아니었다.

정육식당 주변에서 영업을 하고있는 상점들은 한 목소리로 "코로나 폭탄이 우리 모두를 덮쳤다"고 했다. 정육식당도 폭탄을 맞은건 매 마찬가지다.

정육식당은 지난달 29일 정부 당국으로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식사를 하고 갔다는 것을 확인한 후 다음날인 이달 1일 문을 닫았다. 이후 방역을 실시했고 9일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식당 주인은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길까 걱정을 하고있다.

이 식당은 장안동에서 손님이 많은 식당중의 하나로 저녁에는 손님들로 꽉 차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는 것,

주변 식당들도 손님이 급격히 줄어 정융식당을 원망하는 눈치지만 정육식당이라고 확진자를 알고야 받은게 아니라서 말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있다.

인근에서 삼겹살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최근 정육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 이후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15년간 장안동에서 식당을 운영했는데 이렇게 손님이 줄어든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을 실시하고, 식당 앞에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긴급 방역을 실시했다’는 안내문을 붙였지만 효과가 없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 전까지만 해도 장사가 잘됐다는 일식집도 손님이 절반가량 감소하기는 마찬가지고 카폐를 운영하는 R씨도 예전 손님들이 언제나 다시 찾을 줄 모르겠다며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웬만해서는 매출에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스타벅스 등 대형 매장도 손님이 코로나 사태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장안동 스타벅스 매장 직원은 "인근 식당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손님이 약 20~30%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외식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소상공인 10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소상공인 1044명(97.6%)이 코로나 사태 이후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손님이 얼마나 감소했냐는 질문에는 50% 이상 감소했다고 답한 소상공인이 486명(45.7%)으로 가장 많았고, 30~50% 감소 292명(27.5%), 15~30% 감소 226명(21.3%), 15% 이하 감소 44명(4.1%) 순으로 조사됐다.

9일 정하영 김포시장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운양동 소재 식당 신명태명가를 찾아 점주를 위로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고 시민에게 호소했다.(사진=김포시)
9일 정하영 김포시장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운양동 소재 식당 신명태명가를 찾아 점주를 위로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고 시민에게 호소했다.(사진=김포시)

▲ 지나가는 사람들...확진자 다녀간 식당 손가락질에 너무 슬프다

지방 자치단체장들도 지역 경제살리기에 작극 나서고 있다.

9일 정하영 김포시장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운양동 소재 식당 신명태명가를 찾아 점주를 위로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자고 시민에게 호소했다.거제시에서도 변광용 거제시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상권 살리기에 나섰다.

정하영 김포 시장과 이기형 도의원, 배강민 시의원을 비롯해 김포시 경제국 소속 직원들은 이날 점심식사를 하며 “코로나19로 자영업자가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아픔을 함께 나누는 정이 필요하다"고 신명태명가 점주를 응원했다.

덧붙여서 정 시장은 "환자 동선이 밝혀진 후 식당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이어져 안타깝다"며 "식당 내외부가 완벽히 소독돼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클린 식당'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포시보건소는 지난 2월23일 코로나19 확진자(3번째)인 A씨(남성. 55세)가 2월19일 해당 식당에서 식사를 한 사실이 밝혀지자 식당 내외부에 대해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확진자가 식당을 이용했다는 사실 때문에 신명태명가도 9일 동안 휴업했다.식당 점주와 직원 5명이 접촉자로 분류됬기 때문이다.  

신명태명가 점주는 “우리 식당은 동네 맛집으로 알려져 장사가 잘 됐는데 코로나19로 하루아침에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이라고 말하는 것을 볼 때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거제시장인 변광용 시장도 시청 직원들과 함께 관내 확진자가 다녀간 곳 인 상동동 소재 식당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이곳 역시 관내 2번 확진자가 들러 식사를 한 곳으로 공개되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사장 A씨는 “혹시 모를 감염증 예방을 위해 일주일간 식당 문을 닫았고, 확진자의 이동 동선이 공개된 직후 식당 내부와 외부, 주변 일대까지 철저한 방역소독을 마쳤지만 손님은 예전 같지 않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종료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변광용 시장은 “모든 가게들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가게는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그 일대까지 철저히 소독을 완료하여 더욱 안전하니 시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이용하셔도 좋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를 다 함께 힘을 모아 이겨내자”며 “영업이 안정화될 때까지 직원들과 자주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거제시는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한 지역경제 살리기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하며 지역 상권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모두가 다함께 코로나위기를 극복하면서 민생경제도 살리는데 동참하자는 취지로 이 같이 제안했다.

변광용 시장은 “코로나19로 발생한 지역사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많은 분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변광용 시장은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한 지역경제 살리기’ 챌린지의 다음 주자로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과 김환중 거제상공회의소 회장, 우승태 NH농협 거제시지부장을 지명했다.

지명을 받은 김환중 거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즉시 자신의 SNS에 “코로나19 위기로 거제시민 모두가 힘들지만 그중에서도 건물을 임차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고통은 정말 클 것”이라며 착한 임대료 운동으로 챌린지에 적극 참여할 것을 알린 뒤 다음주자로 황철환 거제경찰서장, 조길영 거제소방서장, 조경희 웨딩블랑 대표를 지명했다.

거제시에서는 이런 움직임들을 계기로 지역 내 다수의 건물주와 임대인들이 임대료 면제 또는 인하를 결정하며 곳곳에서 동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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